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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와 지역주민들이 “젊은의사들에게 안정적인 진료환경과 미래를 제공해야 지역에 이들이 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했다.
지난 20일 보건복지부·의료혁신위원회·대한전공의협의회는 부산 소재 파란시티병원에서 ‘지역의료의 두 목소리 : 환자의 아픔, 의사의 고민’ 공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의료 이용자인 주민과 미래의료 공급 주축이 될 전공의가 지역의료 현안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의료혁신위원회 의제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부산은 제2 도시지만 고령인구가 많은 농어촌지역 일차의료 문제와 주민들 대형병원 선호 현상에 따른 지역 종합병원 경영난 등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날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과 지역주민들은 4개조로 나뉘어 토론을 벌였다. 조별 토론 후에는 각 조에서 나눈 이야기 등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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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안전해야 환자도 안전, 환자 없어 지역 안가는 악순환 구조 끊어야”
부산 소재 대학병원 전공의 A씨는 “의사가 안전하게 일해야 환자도 안전할 수 있다”면서 “휴게시간이 보장돼 있더라도 전공의들이 그 시간 동안 온전히 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휴식에 들어가도 환자와 보호자들이 처치를 요구한다는 간호사의 다급한 연락이 오면 우리가 밥을 먹고 있다는 이유로 안 도와드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방은 배후진료 문제도 심각하다. 당직을 혼자 설 때가 많은데 입원환자·중환자실·응급실 모두 꽉 차 있고 퇴근 후 전화기를 껐다 켜면 메시지가 100여개 와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식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세브란스병원 전공의)은 충북의대 졸업, 충북대병원 인턴 수료 이후 상경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서울과 지역이 환자 치료에 있어 큰 차이는 없지만 환자분들께서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며 “서울에서는 대부분 환자들이 교수님들 의견에 따르지만 지역에서는 의심을 하고, ‘서울에서 치료받고 싶으니 진료의뢰서를 써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술회했다.
이어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해야 역량 있는 의사가 될 수 있는데 자괴감이 들고 환자분들은 점점 서울로 떠난다”며 “인력이 떠난 현장은 배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 응급상황에 대처해야 하니 법적 부담도 상당히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재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영광군 보건소)은 “기피과를 예로 들면, 100명이 가는 곳에 안 가면 티가 안 나지만 3명만 있는 곳은 2명이 되면 바로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사가 지역에 안 가서 환자는 수도권으로 향하고, 의사는 환자 없어 지역에 안 가는 악순환을 해결하려면 더 큰 양의 충격을 줘서 선순환 물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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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위주 체계, 어떤 의사가 지방 오겠나”…“순환·교류 기회 마련 절실”
지역주민들은 부산에서 진료받기 어려워지는 현실을 체감하고 힘들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도, 그 원인이 의료인력 이탈을 만드는 구조에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주민 B씨는 “첫째 아이를 출산할 때만 해도 기장에 산부인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고, 해운대에 없어 금정까지 가야하고 예약을 하면 그 시간에 예약이 되지 않는다. 배는 불러 있는데 2~3시간씩 대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C씨는 “우리나라의 행정, 입법 등 모든 게 수도권 위주로 돼 있다. 아이를 키울 때도 영향을 받는다”며 “이렇다 보니 어느 의사가 지방에 와서 진료를 보겠나”라고 지적했다.
주민 D씨는 자녀를 서울대병원에 데려갔던 경험을 소개하며 “케이스가 많은 곳에서 수술하는 게 안전하다는 생각을 부모로서 하게 됐다”며 “서울에 있는 유명한 교수들이 부산에 내려와 생활하는 등 의사들이 순환하고 학문적으로 교류할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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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지역의료도 지역주민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제안 수렴”
이들은 ‘우리가 지역에 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주제로 또 한 번의 토론을 거치고 우선순위를 매겨 각 조별로 ‘지역의료 상생 공동 건의안’을 만들었다.
건의안에는 ▲의사 사법리스크 해소·배후진료 역량 확대 ▲전공의가 전문의 취득 후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도록 전임교원 정원 확대 또는 정규직 채용 확대 ▲문화생활 등 전반적 인프라 확충 ▲전달체계 개선을 통한 업무 분산 ▲지방의료 지원 등이 담겼다.
건의안을 전달받은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역의료도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할 수 있다. 더 친밀하게 지역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등 의지를 갖고 선순환할 수 있다”며 “오늘 제안을 잘 정리해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현 의료혁신위원장도 “정책이 게으르면 국민 이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기본을 정리하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지역 간담회에 대한 피드백을 반드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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