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강덕영 대표·70세 마케팅 총괄 김귀자 부사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5년 호흡 이정표’ 주목…성과 기반 ‘年 3000억원’ 성장
2026.09.07 05:38 댓글쓰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창업주 관록(貫祿)과 원로 여성 임원의 현장 경험 저력으로 국내 제약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장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중심에는 창립 이후 39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강덕영 대표, 25년 넘게 마케팅·영업 현장을 지켜온 김귀자 부사장의 노하우가 맞물려 있다.


1947년생으로 올해 팔순을 맞은 강 대표는 여전히 회사 연구개발(R&D)과 신사업, 해외시장 개척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10년 터울인 1957년생 김 부사장도 칠순으로 접어든 현재 마케팅·영업 부문 핵심 임원으로 활동하며 조직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 사람은 단순 직함만 유지하는 원로 경영진과 거리가 있다.


강 대표가 개량신약과 수출 중심 사업 방향을 설계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해왔다면, 김 부사장은 개발된 제품을 실제 병·의원 처방시장에 안착시키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약사 출신 여성 임원이 70세를 넘어서까지 현재까지 제약사 마케팅과 현장을 총괄하는 사례는 국내 제약 업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상 유일무이하다.


창업주이자 오너인 강 대표 리더십, 그리고 외부에서 합류한 김 부사장 간 호흡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중견 제약사로 성장하는 데 핵심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좌측 두번째부터) GDM 세티아디 대표, 덱사 마커스 디렉터,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 퀄리메드 아라곤 대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김귀자 부사장.

올해 팔순 불구 경영 전면 지키는 창업주 강덕영


창업주인 강덕영 대표는 1987년 직원 1명과 함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설립했다.


직원 1명으로 출발한 회사를 연매출 3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제약사로 성장시킨 배경에는 시장 변화를 읽는 판단력, 집요함, 연구 성과를 해외로까지 연결하는 실행력이 자리하고 있다.


창업 초기 제네릭 의약품 중심이던 국내 시장에서 일찌감치 개량신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약효 지속시간과 복용 편의성, 제형 등을 개선한 제품을 시장에 내 놓았다.


개량신약 전환 이후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해외 영업망에 꾸준히 투자하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중견 제약사로 키웠다.


특유의 선제적인 판단과 강한 실행력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아 그는 현재도 R&D, 신사업, 해외시장 개척 등 의사결정을 직접 챙기며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장기근속과 정도경영을 강조해 온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창업 당시 함께한 직원이 30년 넘게 회사에 근무한 사례를 언급하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겠단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통상 국내 제약사 오너일가가 일정 연령에 접어들면 자녀나 전문 경영인에게 실무를 넘기는 것과 달리 강 대표가 지금까지도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경영을 총괄해 나가고 있는 이유다.


25년 이상 마케팅과 영업 조직 꾸려가는 김귀자 부사장

강 대표와 함께 회사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로 김귀자 부사장이 꼽힌다.

김 부사장은 금년 칠순을 맞은 제약계 마케팅 베테랑으로 사내이사이자 영업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대 약대 박사 출신인 그는 2000년 회사 합류 이후 25년 넘게 마케팅을 맡아왔다. 마케팅 영역에서 경력을 쌓으며 회사 제품의 시장 안착과 영업조직 운영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창립 38주년 기념행사에서 25년 장기근속자로 표창을 받았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 역량과 더해 제품 경쟁력을 실제 처방과 매출로 연결하는 영업 현장까지 뒷받침한 셈이다.

약사 출신 마케팅 임원이라는 점뿐 아니라 의약품 품질과 제제연구, 개발, 마케팅, 영업을 모두 거친 ‘전주기형 제약인’으로서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70세 전후 임원이 마케팅 현업 책임자로 활동하는 경우는 전무하다.

여성 약사 출신 임원이 칠순에도 핵심 마케팅 조직을 총괄하는 사례는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량신약 제품을 잇달아 100억원대 품목으로 성장시킨 배경에도 장기간 축적된 김 부사장의 마케팅 노하우가 자리잡고 있다.

개량신약은 복약 편의성이나 약효 지속시간, 제형 개선 등 차별점을 의료현장에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 오랜기간 의료진과 쌓은 경험과 신뢰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결국 신제품 개발에 더해 병원 등 의료 현장에 임상적 가치를 전달하고, 처방권에 안착시키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 부사장 경험 등이 지금까지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생성형 AI 활용 제작.

개량신약 성과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강 대표와 김 부사장 장기 현역 행보가 더욱 부각되는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 성장이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매출 2888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실로스탄CR정, 가스티인CR정 등 자체 개량신약 처방을 꾸준히 확대해 주요 성장동력으로 확보했다.


실로스타졸과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 ‘실로듀오서방정’, 실로듀오서방정과 복합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피타릭캡슐 출시 등 신규 개량신약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개량신약은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20년 18.6%, 2021년 15.0%, 2022년 18.4%, 2023년 19.7%, 2024년 19.5%, 2025년 17.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0년 동안 20%에 근접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잡았다.


해외사업과 국제기구 공공조달 시장 진입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위식도역류질환 개량신약 라베듀오정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 수출했고, 항암제 중심이던 중동 수출 제품군을 개량신약으로 넓혔다.


베트남 사업은 동남아 수출 전략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카보티놀주 등 항암제 신규 품목과 학술 마케팅,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덴마크 파트너사와 암제 30종 공급 계약을 맺고 실제 납품도 늘리고 있다. 


비만치료제, P-CAB 계열 신약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 계열사 유엔에스바이오와 함께 경구용 소분자 GLP-1 신약과 월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GLP-1 주사제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창업주 리더십에 구축된 영업망을 통해 개량신약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며 “개량신약 수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신약 개발 성과로 얼마나 연결 지어질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90세·80세 현역’ 가능할까…2세에 지분 양도 등 세대교체 병행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팔순 창업주와 칠순 여성 마케팅 임원이 현역으로 활동하며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이례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강 대표가 90세까지 경영 전면에서 회사를 이끌고 김 부사장이 80세까지 마케팅·영업 현장을 지키는 전례 없는 기록을 만들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소유 구조 부분에서는 오너 2세를 향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강 대표가 보유 주식을 장남인 강원호 대표에게 일부 증여하면서 최대주주 무게중심이 2세로 이동하는 등 승계는 점차 나타나는 모습이다.


회사는 현재 강덕영·강원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분은 2세로 이동하고 있지만 경영 전반과 연구개발, 신사업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에서는 여전히 창업주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관심은 강 대표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강원호 대표에게 업무총괄 권한이 어느 시점에 본격적으로 넘어갈지에 쏠린다.


김 부사장이 축적한 마케팅·영업 경험과 의료현장 네트워크를 후배 임원과 조직에 어떻게 전수할지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결국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팔순 창업주의 사업 판단과 칠순 여성 임원의 현장 역량이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로의 경영권 및 조직 역량 이전을 준비해야 하는 과도기에 놓였다.


강 대표, 김 부사장의 현역 투혼이 연매출 3000억원 돌파와 차세대 신약 성과로 이어질지, 성장 기반을 차세대 경영진과 조직에 어떤 방식으로 넘겨줄 지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주와 부사장이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례는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두 사람의 현장 경험이 차세대 제품과 해외사업 성과로 이어질지, 향후 조직에 어떤 방식으로 전수될 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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