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출산과 관련한 국내 산모 사망이 1990년대 이후 30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사망 위험은 낮아졌지만, 전체 산모 사망에서 출혈·색전증 등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생긴 합병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커졌다. 신속한 진단과 수술·수혈, 전원이 필요한 환자를 감당할 응급 산과진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고려대·서울대·국립중앙의료원 공동연구팀은 1983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모성사망 추세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에 등록된 15~49세 여성의 모성사망 및 출생 자료를 활용했다. 모성사망비는 출생아 10만명당 임신·출산 관련 사망자 수를 뜻한다.
사망 원인은 출혈·색전증·임신중 고혈압·패혈증 등 직접 산과적 원인과 기존 질환이 임신으로 악화된 간접 원인으로 구분했다. 직접·간접 원인 변화는 1997년 이후 자료로, 세부 원인은 관련 진단정보가 확보된 2009~2023년 사망자 783명을 토대로 살폈다.
분석 결과, 국내 모성사망비는 1983년 출생아 10만명당 23.3명에서 1993년 12.4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이후 2003년 11.9명, 2013년 11.7명, 2023년 11.3명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 분석에서도 1990년대 이후 뚜렷한 감소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모성사망비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1990년대 이후 실질적인 개선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연령별 사망 위험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40세 이상 산모 모성사망비는 1983년 출생아 10만명당 249명에서 2023년 38명으로, 약 6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다만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전체 모성사망자 가운데 35세 이상 산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직접적인 산과 원인 비중 2010~2014년 70.7%→2020~2023년 84.7% 다시 높아져
사인도 달라졌다. 전체 모성사망 중 직접 산과적 원인 비중은 2010~2014년 70.7%까지 낮아졌지만 2020~2023년에는 84.7%로 다시 높아졌다.
세부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던 2009~2023년 사망자 중 색전증과 출혈은 각각 20%를 넘어 두 원인만으로 전체 40% 이상을 차지했다. 직접 산과적 원인은 특히 35세 이상에서 많았다.
연구팀은 다른 여러 국가에서 출혈·고혈압·패혈증 등 직접 산과적 사망이 줄고 심혈관질환 등 간접 원인 비중이 커지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직접 원인 비중이 다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체 모성사망비의 정체와 직접 산과적 원인의 지속적인 증가는 국내 응급 산과진료 인프라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저출생으로 분만량이 줄면 소규모·지역 분만시설이 인력과 재정 부담으로 통폐합되면서 지역 응급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다.
연구팀은 권역별 응급의료팀과 중앙 의뢰기관을 연계하고, 분만량이 적은 지역 산과를 지원하는 동시에 고위험 산모를 조기에 선별·전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예방 가능한 모성사망을 막으려면 양질의 응급 산과진료를 우선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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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9 . 10 .
. 1997 , 2009~2023 7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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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1983 10 249 2023 38, 6 1 . 35 .
2010~2014 70.7%2020~2023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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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