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라노디자인시티와 복합리조트, 테마파크 등 각종 개발사업이 무산됐던 인천 영종국제도시 제3유보지가 바이오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생산시설 부지를 찾고 있거나 공장 가동률과 수주잔고가 빠르게 증가한 기업, 인천공항 접근성이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등 입주 후보군에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개된 투자 계획 기준 신규 생산부지를 찾고 있거나 기존 생산시설 가동률이 높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듀켐바이오, 셀비온, 셀트리온 등이 꼽힌다.
인천에서 추가 부지를 요청한 셀트리온도 송도 부지난에 따라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인천경제청에 10만㎡ 규의 추가 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영종도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협의를 거쳤다.
이후 대규모 테마파크·리조트 조성 사업이 계획됐다가 무산된 면적 부지에 단지 조성을 최근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바이오 특화단지 개발 관련 부서 협의를 이달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는 개발계획 변경과 관련한 산업부 사전 자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 362만여㎡ 가운데 148만㎡를 우선 개발해 바이오 생산·연구·물류시설을 유치하고 오는 2029년부터 토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실시한 예비 수요조사에서는 바이오를 비롯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 187개 기업이 입주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협약이나 입주계약이 아닌 초기 수요 파악 성격으로, 기업 명단과 투자금액, 필요 용지 면적도 공개되지 않아 당장 특정 기업 입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생산시설 부지를 찾고 있거나 공장 가동률과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한 기업, 인천공항 접근성이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업종을 중심으로 잠재 후보군을 추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도 부지난 해소로 바이오 거점 확장…187개사 관심
영종 바이오단지는 산업용지가 부족해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이 집적돼 있다. 추가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인천경제청에 공장 증설을 위해 약 10만㎡ 추가 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인천시는 송도 부지를 찾기 어려워 바이오특화단지 내 다른 기관 예정 용지를 조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바 있다.
당장 인천시는 영종을 단순 생산단지가 아닌 바이오 생산·연구·물류가 결합된 복합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구상으로, 해외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연계 전시·관광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방사성의약품, 임상시험용 의약품처럼 운송시간과 온도 관리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이 직접적인 입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말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행사에서 예비 입주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기업의 응답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IX 예비 수요조사, 영종도 공항 접근성을 고려하면 바이오 원부자재·장비와 의약품 콜드체인 기업들도 초기 입주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엔바이로테이너·마켄코리아·CSafe 등 글로벌 바이오 물류기업과 싸토리우스·싸이티바·써모피셔·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스 등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도 대상으로 꼽힌다.
전통제약사 생산 수요 높지만 기존 공장 증설 등 주목
전통제약사 중에서는 공장 가동률이 높은 기업들이 잠재 수요층으로 꼽힌다.
다만 당장 생산시설이 부족한 기업이 2029년까지 기다리기는 쉽지 않다. 상당수 제약바이오기업이 오송, 송도 등 기존 사업장을 증설하거나 다른 지역에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당장 HK이노엔은 금년 1분기 오송공장 내용고형제 시설 가동률이 145%에 달했고, 부광약품 안산공장도 평균 가동률 115%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HK이노엔은 지난 5월 오송공장 잔여 부지에 970억원 규모 신규 시설을 건설 투자를 단행했고,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안국약품도 향남공장 증축에 484억8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GC녹십자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오창과 충북권에 신규 생산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당장 가동률이 높아 추가 확장에 나선 상태지만, 영종도의 경우 2029년부터 토지공급이 예정된 만큼 먼 미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초기 입주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방사성의약품 기업들이 영종 입지 조건과 잘 맞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듀켐바이오는 금년 신규 부지를 선정하고 방사성의약품 전용 연구소와 CDMO 생산시설 구축에 약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8년 인허가 확보, 2030년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방사성의약품은 동위원소 반감기 때문에 생산 후 신속한 운송이 중요하다. 듀켐바이오 역시 전국 12개 제조시설과 5개 GMP 거점을 운영하며 공급망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듀켐바이오는 금년 중 부지를 선정할 예정인 반면 영종 토지 공급은 2029년으로 예정돼 있어 빠르게 CDMO 시설이나 아시아 수출 거점을 조성할 경우 실제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셀비온도 구체적인 생산부지 수요가 확인된 기업이다.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글로벌 상업화에 대비해 500억원을 조달하고 이 가운데 340억원을 신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2025년부터 인천 송도 등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셀비온이 공장 건설에 기간이 필요한 영종도 토지 공급 시기까지 기다릴 것인지는 미지수다.
투자 규모 측면에서는 CDMO 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영종은 부지 규모와 공급 시기 측면에서 검토 가능한 후보지가 될 수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CDMO 전문 자회사를 출범시키면서 국내에 1단계 10만L, 최대 20만L 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이미 인천과 충청권에서 추가적인 부지를 검토했다.
관세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미국 뉴저지 소재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을 인수한 상태지만 국내 CDMO 공장 투자에 대해서도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입주 협약이나 토지 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어떤 특정 기업을 확정 입주사로 해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업종별 수요, 기업별 투자 시기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측은 “영종 바이오 특화단지는 산업과 문화가 연계된 복합형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라며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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