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카이미 ‘알파온’…잇단 해외 성과 주목
AI기반 내시경 병변 검출·진단보조 SW…정준원 교수 “한국 기술 인정 보람”
2026.09.07 05:15 댓글쓰기



사진 左 정준원 대표(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학병원 의료진이 만든 인공지능(AI) 기반 내시경 병변 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가 해외 의료현장에서 잇따라 실증과 공급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의료AI 기업 카이미(CAIMI)의 ‘ALPHAON(알파온)’가 그 주인공이다.


ALPHAON은 위·대장 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 의심 병변을 검출하고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현재 국내 8개 병원에 정식 공급됐으며, 13개 병원에서 데모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몽골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현지 의료기관 및 의료진을 통한 실사용 검증과 함께 공급 논의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정준원 교수는 “의료AI는 기술 자체 성능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의료진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 의료진이 ALPHAON을 직접 사용하고 그 경험을 다른 의료진에게 공유하게 된 것은 우리 기술이 해외 임상현장에서도 실제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아 가고 있다”며 의미를 전했다.


카이미는 현재 몽골 인터메드 병원(InterMed Hospital)과 몽골국립제1중앙병원(First Central Hospital of Mongolia)에서 ALPHAON의 현지 실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이 실제 내시경 검사 환경에서 ALPHAON을 사용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제품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는 향후 몽골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 ALPHAON 임상 활용사례 강연


오는 10월 2일부터 3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는 제13회 몽골소화기내시경학회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몽골소화기내시경학회(MSDE)가 주최하고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몽골 챕터가 공동 주관한다.


정준원 교수는 학술대회 연자로 참여해 ALPHAON 임상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실제 내시경 검사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핸즈온(hands-on) 트레이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AI가 의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병변을 보다 면밀하게 관찰하고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ALPHAON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의료진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우리나라 의료AI 기술 우수성을 해외 의료현장에서도 입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핸즈온 프로그램에는 이미 ALPHAON을 사용해 온 몽골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현지에서 경험한 실제 사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현지 의료진이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의료진에게 임상 활용법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ALPHAON이 해외 의료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브라질 현지 법인 설립, 수출 기반 마련현지 내시경 전문 유통사, 초도 물량 주문


남미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카이미는 브라질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수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현지 내시경 전문 유통사인 ARTHIMED로부터 ALPHAON 초도 물량 주문을 확보했다.


현재 양사는 정식 공급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브라질을 거점으로 남미 의료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미의 해외 진출은 몽골과 브라질에 그치지 않는다. UAE, 베트남, 아르메니아에도 ALPHAON 데모 장비를 구축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지 유통 파트너 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업무협약(MOU) 체결→데모 및 실증을 통한 현지 검증→정식 공급계약’의 단계적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몽골, UAE, 베트남, 아르메니아 등에서는 이미 현지 파트너십 또는 데모·실증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CE(MDR) 인증도 국내 인허가와 병행해 추진 중이다.


정준원 교수는 “브라질에서 실제 초도 주문으로 이어지고 몽골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실증과 데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 개발 내시경 AI 기술이 해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현지 의료진과의 임상 검증을 최우선으로 해 ALPHAON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내시경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 진단을 돕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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