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군의관' 공식 깨진다…현역병 선호 증가
복무기간 2배 많은 공보의 인기도 '시들'…입영 분위기 변화 확연
2023.01.09 12:31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2023년도 현역병 모집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올해도 의과대학 남학생들의 현역병 지원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의대생들은 6년 과정의 의과대학 졸업한 후 인턴이나 레지던트 과정까지 마친 다음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를 지원하는 게 통상적이었다.


하지만 군 복무환경 개선과 복무기간 단축으로 몇 해 전부터 군의관이나 공보의가 아닌 현역병 입대를 선호하는 경향을 늘고 있다.


실제 현역병 복무기간은 육군 기준으로 24개월에서 18개월로 꾸준히 줄어든 것에 반해 군의관의 경우 기초군사 훈련을 포함해 38개월 가까운 복무기간이 20년 넘게 지속돼 왔다


군의관과 유사한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역시 37개월로 대동소이하다.


이처럼 과거 1년 남짓이던 현역병과 군의관 및 공보의 복무기간 차이가 2배로 벌어지면서 군대 문제를 이차적인 문제로 미뤄두던 의대생들 사이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20개월’이라는 시간을 군대 대신 펠로우, 대학원 또는 연구와 같이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입대를 앞당기려는 경향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현역병 복무기간 감축이 시작되기 이전인 2002년 군의관 입관 인원은 1500명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600~700명까지 줄어들었다.


여성 의대생 비율 증가로 입대 인원 자체가 줄었고, 여기에 장기 군의관 기피현상까지 더해지면서 군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중보건의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의과, 치과를 제외한 의과 공보의는 10년 전과 비교해 600명 이상 줄었다.


2012년 2528명에 달했던 의과 공보의는 2019년에 1971명으로 2000명대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1900명대 선까지 무너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공보의 업무 과중은 물론 2020년 의대생 의사국시 거부 여파 등으로 의과 공보의 수급난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과도한 군의관 복무기간을 피해 18개월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의대생들이 늘고 있다”라며 “군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그동안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공보의와 군의관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


또한 공보의 및 군의관 훈련기간도 의무복무기간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울림 없는 메아리에 그쳤다.


한 의대생은 “복무기간 차이는 의대생들 현역병 입대 선호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주변에서 카투사 등 현역병 입대 관련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는 게 이를 방증한다”라고 말했다.


급격하게 줄어든 군의관 대우나 입지도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주사, 드레싱, 약 처방, 투약 설명 등 예전에 암암리에 의무병이 수행하던 업무들이 엄격하게 금지되면서 군의관의 업무 부담이 늘었다.


그나마 간호장교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 수가 워낙 부족해 일선 부대에서는 군의관이 직접 근육주사, 정맥주사, 약 처방, 투약 설명 등을 직접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부대 내에서 병사나 간부에게 의료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군의관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의대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의대생은 “복무기간뿐만 아니라  복무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며 “예비 지원자 입장에서는 역할과 책임만 가중되는 군의관에 대해 회의적인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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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영균 03.18 23:03
    군대가 너무 편해져서 군의관이나 일반 병이나 거의 같아서 이런 기 현상이 나온 겁니다. 의대생들의 프라이드도 없어지고 그냥 돈벌이나 하고 싶고 편하게 지내고 싶고 그런 안일하고 구태의연한 생각들이 있는 자들은 의사하면 안됩니다. 성형외과 가서 성형해주고 돈이나 왕창 벌고 싶은 인간들이 요즘 의대생들이다. 외가 특히 일반 외가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분초를 따지는 그런 의협심의 의사들이 보고싶다. 존경하고 싶은 의사들...돈벌레들 말고
  • 으이그 08.10 18:33
    기간 아직도 안줄이네 너무하는거 아닌가요. 의사임에도 월급도 쥐꼬리만하니 누가 가고싶겠나요.

    현실파악을 했으면 합니다.
  • 방귀 03.29 19:47
    당근 군의관 안가지

    눈치는 눈치대로 보지
  • 개한미국 01.21 20:19
    의사공부  죽도록 해서 개돼지 취급 받으면서 36개월 왜 하냐?  쥐벼룩 방에서 쥐꼬리 월급에  그것도 3년~~ㅋㅋ  훈련기간도  근무기간에 포함안되는~~암튼 대한민국이 개한민국으로 거듭나심에 존경 합니다
  • 김성규 01.21 19:08
    군의관은  근무기간이 길고 숙소도  형편없다네요.

    쥐들의 놀이터~~~.보이리 기름도 본인이 구입해서 사용해야하고  아무턴 열악하고 근무기간이 길어서  인턴 전에 군복무를 마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숙소도 열악해서 개인이 방을 별도로 구해서 출퇴근. ~~~암튼 군의관은 개인돈을 더지출 하면서 군복무를 해야 하는  비참한 생활 입니다.

    일반 장교는 호화로운 생활!~~~
  • 장성구 01.11 13:42
    지금 이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대란이 벌어진다. 본인은 대한의학회 회장을 하면서 이문제를 지속적으로 국방부에 제기하였었다. 당시 군의관 입대일을 한달 늦추는 문제를 강력히 건의하면서 이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였던 것인데 국방부에서도 분위기는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선듯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 문제가

    에 대하여 사전에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그 다음 전개 될 일은 너무 뻔하다. 군의관 요원 양성을 위한 군대 내에 의과대학을 세우자고 할 것이다.  그러면 그동안 추진되다 주주물러 앉았던 경찰 의과대학도 세우겠다고 할 것이다. 이런 예측을 할 수 있는것은 그동안 국회나 정부에서 추진했던 문제해결의 방법을 돌이켜 보면 금방 유추할 수 있다.
  • 지렁이 01.10 18:22
    24개월을 의사로 일하면 4ㅡ5배이상을 버는데 당연히 현역을 가지.... 바보가 아닌.이상. 의대에 여학생이 반 정도이고..

    현역과 같은 기간으로 하고 군의관 월급 천만원은 줘야지.
  • 바우 01.10 17:53
    의대생들 너무 홀대하고 소처럼부러먹고 간부 단체장 사병딱가리  시키는데 누가 군의관 가겠어 ?돈은  쥐꼬리 많큼주면서  양님좀 있어라 ?개  정부야 ?
  • 홍길동 01.10 17:07
    1.군의관.공보의 월급확대 (병장도 100이상 파격올라감)

    2.복무기간 변화 병장 2년2개월에서 1년6개월 단축만큼

      군의관 공보의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필요.
  • ㅇㅇ 01.10 09:52
    군의관 공보의 등 의료자원을 적대시하고 처우개선이나 복무기간등에는 관심이 없으니

    의대생들이 각자 도생의 길을 택한 건 당연할 결과다~~

     언제까지 의료자원을 싼 값에 동원 가능한 강아지 처럼 취급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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