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종합병원 택한 대학병원 명의 외과 교수
가톨릭의대 이상철 교수, 지역 외과수술 메카 진주제일병원行
2024.02.07 06:14 댓글쓰기

필수의료 붕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종합병원으로 거취를 옮긴 대학병원 외과 교수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년퇴임 교수의 통상적인 인생 2막 설계가 아닌 최정점에 올라 있는 국내 단일공 복강경 수술 권위자의 이직이라는 점에서 의학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상철 교수는 최근 경남 진주에 소재한 진주제일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술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철 교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SPLS, Single Port Laparoscopic Surgery) 분야에서 ‘최초’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국보급 칼잡이다.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그가 시행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5500회가 넘는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기록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배꼽이 아닌 항문을 통한 경항문 단일공 복강경 무흉터 수술을 시행했으며,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동시성 삼중 직결장암 환자의 경항문 수술에 성공한 인물이다.


이상철 교수는 ‘집도의 단독집중수술’ 개척자이기도 하다. 


이는 말 그대로 집도의 혼자서 하는 수술로, 복강경 카메라를 기계식 장치에 부착하고 초점을 맞춘 고정된 상태에서 다양한 수술을 혼자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고질적인 수술방 인력난에 시달려야 했던 외과의사의 절박함에서 시작된 ‘집도의 단독집중수술’은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단계까지 발전했다.


그의 수려한 경력과 함께 이직 시점 역시 의학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상철 교수는 올해 56세로, 외과의사로는 술기 수준이 최정점인 나이다. 황금기에 있는 대학병원 교수의 지방병원 선택은 동료의사들 사이에서도 파격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행선지의 면모를 들여다 보면 그의 선택이 결코 파격이 아니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상철 교수가 택한 진주제일병원은 무려 반세기가 넘는 세월 한 자리에서 지역민의 건강을 지켜온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외과수술의 메카’로 칭송이 자자한 곳이다.


설립자인 정회교 대표원장에 이어 2세인 정의철 병원장이 이끌고 있는 진주제일병원은 환자뿐만 아니라 외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상당하다.


외과의사들은 이 병원 멤버가 되기 위해 기나긴 대기도 기꺼이 감수했다. ‘칼잡이의 진정한 자존감을 지켜주는 병원 문화’가 결정적 요인이다.


뼛속까지 ‘칼잡이’인 이상철 교수가 수술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뿜어낼 수 있는 최적지였던 셈이다.


실제 진주제일병원은 외과계 수술 98%가 복강경으로 이뤄질 만큼 복강경 수술 전통 강호로 평가받고 있다. 대장암, 위암, 유방암 평가에서도 서울 대형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진주제일병원 정의철 병원장은 “각종 소화기 질환부터 복강경 암수술까지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술기를 가진 이상철 교수의 합류로 보다 상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방 필수의료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상철 교수 행보는 적잖은 울림이 될 것”이라며 “그 울림이 젊은의사들은 물론 정부에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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