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하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신약 탄생 가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2019.01.17 11: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제약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협회 본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제얀산업, 민국의 미래다)'에서 이 같이 밝혔다.

300일만에 복귀한 원회목 회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그동안 리베이트 자정운동,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제약사 체질 개선 등을 추진해 저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약업계도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원희목 회장은 "제약산업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인 동시에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며 "신약·제네릭·바이오시밀러 등 약의 연구, 개발, 생산, 유통, 수출 등 연관 산업군과 다양한 인적 자원이 총합을 이룬 풀뿌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약산업은 R&D 역량강화를 위한 개방형 혁신의 확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품질 혁신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폭발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 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육성을 위한 강력한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까지 제약산업은 산업계의 분골쇄신으로 다양한 성과를 이뤄왔다.

내수·제네릭 중심으로 자족해온 제약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량신약 등 연구개발(R&D)에 본격 뛰어들었다.

제약기업 R&D 투자는 2006년 3500억원에서 2017년 1조32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 제약기업의 경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2006년 5%에서 2017년 9%로 일년새 4%p 늘었다.

이로 인해 인적 투자 및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2010년 이후 전 산업 평균보다 2배나 높은 고용증가율과 청년고용율을 기록했다. 특히 연구개발·생산 부문에서 인력 충원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1999년 국산신약이 탄생했고, 지난해까지 총 30개의 신약 개발이 이뤄졌다. 의약품 수출도 2006년 8700억원에서 2017년 4조6000억원으로 증대됐다.
 
원 회장은 "맨땅에 헤딩하듯 산업계가 부단히 뛰어왔지만 국내 시장은 세계 제약시장에서 2%도 안된다"며 "반도체 역시 과거에는 세계시장의 2.5%에 불과했지만, 기업 기술력과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500조 세계 반도체 시장의 26.5%를 차지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2030년 10조 국내 제약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 목표"

그는 "잘난 신약 하나가 천문학적인 고수익을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미국 애비브사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는 지난해 2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신약 1개를 개발하면 7조원대 매출(세계 20대 의약품 평균 매출), 4만270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산업의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원 회장은 "국가간 차세대 성장동력 쟁탈전이 치열한 4차 산업혁명시대,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이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현실에서 제약산업계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제약산업=국가주력산업' 인식, 국산 의약품의 글로벌 진출 환경을 돕은 노력이 병행된다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 등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역시 올 한해 회원사의 개별 이익을 넘어 건강한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협치, 산업계의 혁신과 글로벌 성공을 위한 판을 까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협회가 추진할 주요 과제는 ▲신약개발 효율성 제고 ▲글로벌시장 진출의 획기적 성과 촉진 ▲일자리 창출 역량 극대화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등이다.

원 회장은 "신약개발 성과를 보상하는 약가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가 감수할 것은 감내하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지속가능한 신약 개발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개최해 반응이 좋았던 채용박람회는 매년 정례화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SO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역할을 하는 등의 변칙 활용 유통실태를 바꿔 나갈 것"이라며 "협회 이사장단도 리베이트 자정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국민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고 윤리경영 강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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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돼 01.20 09:06
    우리나라 약가구조 및 지원제도로는 글로벌기업으로는 힘들다

    그냥 fda, 유럽에서 임상하고 출시하고 약가결정하고 한국엔 나중에 출시해야함

    낡은 약가제도, 이 제도로는 제품만들고 못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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