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의 윤곽이 공개됐다. 올 하반기 시행 목표로, 대상기관은 32개 병원에게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가장 관심이 많았던 수가의 경우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수가 수준을 준용키로 했다. 다만 전문의 당 담당 병상수에 따라 차등화 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3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일련의 과정을 책임지는 전문의로,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날 복지부가 공개한 시범사업 계획을 살펴보면 일단 참여기관 수는 내과계 20개, 외과계 12개 등 총 32개 의료기관을 선정하기로 했다.

다만 병원 유형별, 지역별, 사업모형별 특성을 감안해 최대한 균등하게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중증‧복합질환자 관리를 위한 통합관리병동 및 응급실 내원 입원대기 환자 관리를 위한 단기입원병동 운영기관에 우선권을 부여키로 했다.

인력은 병동당 입원전담전문의 4~5명이 주‧야간, 휴일 순환근무를 통해 24시간 상주해야 한다. 전담전문의만으로 운영이 어려울 경우 전공의와의 순환근무도 허용된다.

수가는 1일 당 입원료에 가산하는 형태로 산정된다. 현재 건강보험 급여 중 유사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수가 준용이 유력하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수가는 2만9940원이다.
 

하지만 전담의 당 담당 병상수가 적을수록 높은 수가를 주고, 24시간 상주시(전담의당 13병상 미만) 야간‧휴일 근무에 준하는 추가 가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가는 최소 1만500원에서 최대 2만994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환자 추가 부담은 1일 당 2000~5900원 정도로 예상된다.

시범사업에 소요되는 비용 중 일정 부분은 건강보험 수가로 보전하되 그 외 추가 비용은 참여 의료기관이 분담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예상되는 재정은 병동 당 전담의 수에 따라 연간 1억4000만원에서 4억원 정도이며, 32개 기관이 1년 간 운영될 경우 최대 84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인력 배치기준, 운영 방식 등에 따라 비용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시범사업 과정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수가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향후 추진계획은 오는 6월 시범사업 설명회 및 참여기관 모집을 거쳐 7월부터 1년 동안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그 결과를 토대로 2017년 하반기 정식 수가안을 확정하다는 계획이다.

한편 앞서 진행된 입원전담전문의 민간시범사업에서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시범사업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충북대학교병원 등 4곳이 참여했으며, 기관 당 약 40병상 규모로 6개월 동안 진행됐다.

그 결과 비경험군 대비 첫 진료 신속성은 3.27배, 답변 신속성 2.09배, 통증조절 3.02배, 의사 접근성 4.54배 만족도를 보였다.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에 따른 추가비용 지불 의사가 있는 환자가 67%에 달했고, 예상하는 적정 추가비용은 1일 당 1~2만원이 38%, 2~3만원이 26%였다.

박대진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