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의료 대란으로 전국 응급실 이용건수가 전년 대비 2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이송을 거부당해 재이송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지만 경증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자제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의료대란 이전인 올해 1·2월에는 응급실 이용건수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3∼6월은 138만1998건으로 전년 동기 194만263건에 비해 28.8% 줄었다.
응급의료기관(시설) 주소지별로는 서울이 올해 3월 5만1236건으로 전년 3월 대비 3만4886건(40.5%) 감소했다. 4월은 43.7%, 5월 44.5%, 6월 40.3% 줄어 3∼6월 평균 감소율은 42.3%로 집계됐다.
경기도 역시 3월 27.3%, 4월 32.9%, 5월 32.7%, 6월 25%가 줄어 감소 비율이 높았다. 이 기간 응급실 이용건수 감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14.1%)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 응급실 이용건수가 올해 3월 5197건으로 전년 3월 7850건 대비 2653건(33.8%)이 감소했고, 4월 4885건(49.3%), 5월 4786건(46.8%), 6월 3055건(38.4%)이 줄었다. 3∼6월 평균 감소율은 42.8%였다.
1∼14세 미만은 3월 2만5299건(38.6%), 4월 4만3247건(49.3%), 5월 4만312건(44.7%), 6월 2만3199건(3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 의원은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위해 대통령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 책임자를 문책하고, 하루빨리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