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작년 대비 감소하면서 우려됐던 응급의료체계 혼란은 없었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의료계에 대해선 의과대학 정원 및 의료개혁 과제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논의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여야의정협의체에 빠른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의료진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추석연휴 응급의료 고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평균 9781개소로 당초 예상했던 8954개소보다 827개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5020개소보다 9%, 올해 설 연휴 3666개소보다는 167% 많다. 추석 당일 문 연 의료기관은 2223개소로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약 600개소 늘었다.
응급실의 경우 전국 411개소 중 408개소가 연휴 기간 매일 24시간 운영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14~15일은 주간만 운영했고, 1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운영 중이다.
조 장관은 “건국대충주병원과 용인 명주병원은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지역 내 의료원과 병의원의 협조로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 3만9911명, 올해 설 3만6996명과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경증환자는 지난해 추석 2만6003명에서 올해 설 2만3647명, 이번 추석엔 1만6157명으로 대폭 줄었다.
27종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정오 기준 연휴 기간 최소 87개소, 최대 92개소로 연휴 전인 9월 1주 평균 99개소보다는 감소했다.
지난 17일 기준 전국 180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는 1865명으로 지난해 4분기 의사 수 2300여명에 비하면 400명 이상 줄었다.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응급실은 평소보다 적은 의료인력으로도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연휴도 반납하고 환자 곁을 굳건히 지켜주신 의료진들 덕분에 응급의료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대해 조규홍 장관은 “정부는 의료계가 의료개혁 핵심 파트너가 돼 주시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여야의정협의체에 조속히 참여하여 주실 것을 다시 요청 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조 장관은 “필수의료의 부족 문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도 있었던 문제”라며 “이 같은 필수의료, 지역의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필수의료 인력 확충과 양성,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 지역 의료체계 혁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를 조속히 추진, 의료진이 긍지와 안정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