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인증원 직장 내 괴롭힘 '무마' 논란
"신고했지만 해결책 없었다" 주장…의평원 "적법한 절차 준해서 처리" 해명
2023.08.08 05:38 댓글쓰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하 의평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지만 자체적으로 무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의평원은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근무 직원이 내부 폭언을 당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지만, 업무상 적정범위 언어로 판단해 별다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평원 직원 A씨는 상사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지만, 업무상 적정범위 내 언어라고 자체 판단해 아무렇지 않은 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업무 수행 과정 중 상급자로부터 "일을 마음대로 하고 안 할 거면 회사를 왜 다니냐, 나가서 김밥 장사나 해라"는 명예훼손 성 질책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상사가 사무실에서 크게 소리쳐 같은 공간에 있던 동료 직원들도 이 광경을 모두 목격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지만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는 과도한 언어에 해당하지 않음'이라는 판단이 내려져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의평원은 의료기관을 조사하는 공공기관으로 조사위원들도 조사 시 의료기관 직원에게 예의를 갖추도록 교육한다. 그럼에도 내부 상사 폭언은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신고 처리 절차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전언이다.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법은 있지만, 업무상 적정범위 판단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이를 객관적으로 지원할 노무사 고용도 회사가 섭외한다는 것이다. 회사가 지정한 노무사를 고용할 경우 회사에 유리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는 “신고만 자유롭고 갑질 여부 판단은 회사가 내리고 끝나는 형식적인 법은 피해자에게 이중적 고통을 준다”며 “의료기관 인증제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인증원 조직 내 운영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평원 "노무사 선임 등 최대한 공정 절차 준수"


반면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측은 해당 사안을 최대한 공정한 절차를 준수해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관련 사안이 접수된 사실은 있지만 일방적으로 사측에 유리한 처리는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다.


최초 신고 직후 분리 조치를 진행했으며 내부 조사 후 평소에 업무 관계가 없던 별도로 노무사를 선임해 판단을 의뢰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용노동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음은 물론,  괴롭힘 논란을 유발했던 담당자는 부서 이동으로 사실상 직급 강등의 처분을 받았다.   


더불어 고충처리심의위원회 구성에 있어도 최대한 불만 완화하기 위해 내부 규정상 내부 4명, 외부 관계자 2명으로 진행했던 위원회를 내부 2명, 외부 4명으로 조정했다.


의평원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최대한 불만이 없도록 하기 위해 위원회에 참여하는 외부 인력을 대폭 늘렸다"며 " 4곳 노무법인에서 노무사 4명을 개별로 선임해 관련 사안을 판단했다"고 밝혔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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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함 08.21 11:19
    누가 봐도 공정하지 않나요?

    "나가서 김밥장사나 해라" 라는 말을 이 글을 읽는 당신, 당신의 가족이 들었다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그 때도 그럴 수 있지 라고 그냥 넘기실 수 있나요?

    왜 규정대로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변경해서 구성하셨나요? 그점도 참 이상합니다... 2명이던 4명이던 모두 기관에서 고용하신 분들 아닌가요? 4명으로 구성하는게 기관에 더 유리한 입장이었던 건 아닌가요?

    모든 부분에서 의문이 드네요...
  • 이상해 08.18 12:48
    직장내 괴롭힘은 아닌데 논란 유발자는 직급강등? 문제가 없는데 강등이 말이 되나? 그냥 문제 있는걸 그정도로 무마한걸로 보임
  • 인증원문제 08.16 21:50
    폭언과 갑질에 대한 사건 해석, 처리 행태가 공공기관으로서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습니다.



    당사자 입장에서 어디까지 헤아려봤을까 싶기도 하고 결과를 보니



    애당초 그런걸 기대하지 않고 피해자가 신고했겠구나 싶네요



    처리결과가 이러니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더 당당하겠군요



    이게 민낯입니다
  • 황당무계 08.16 14:59
    열마디 말보다 잡플래닛 후기한번씩 읽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캐캐묵은 공공기관의 조직문화부터 바뀌어야합니다.
  • 역시 08.14 10:44
    저 공공기관 잡플레닛에 1점대더만.... 이유가 있었네...쯧쯧 저런데도 공공기관이라고...
  • 기자님 08.09 16:14
    https://mdtoday.co.kr/news/view/1065592621779607

    메디컬투데이 기사가 정확...
  • 이상함 08.11 09:15
    메디컬투데이는 기관편에서 적었더만

    뭐가 정확이라는 것인지....
  • 선생님 08.08 23:40
    카더라 말고 사실 확인좀 제발...
  • 원적산 08.08 20:30
    "의평원"이라는 말 때문에 오해 받겠네. 통상적으로 의평원은 "한국 의학교육평가원"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고,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보통"인증원"이라고 해왔는데 이 기사를 보면 기자가 제 맘대로 약자를 갖다부쳐서 기사를 썼네. 약어 일수록 제대로 사용해야한다. 정정 바란다. 자신없을 때는 귀찮더라도 full name을 써라.
  • 글쎄 08.08 19:07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당시 사건에 대해 폭언과 직장내 갑질이 있었다고 단정하는 의료계 관련자의 의견을 기사에 담는 건 좀....기사 작성에 있어 기자님의 신중한 태도가 필요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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