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울산시가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에 이어 지방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최근 정부 공공의료체계 강화 일환으로 대전시와 부산시, 진주시 등 일부 지역의 공공의료원 설립 예비타당성(예타)조사가 면제되자, 내년 예정된 대선으로 정권이 바뀌기 전에 울산시 또한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지역 공공의료에 대한 중요성과 시민들 관심이 높아지자 국회와 시의회 차원에서 공공의료원 설립의 타당성과 고려할 점 등을 논의하기 위해 23일 울산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울산공공의료원 설립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울산시는 오는 2022년 건축설계를 시작해 2025년까지 국비 50%와 시비 50%로 총사업비 2000억원을 투자, 20여개 진료과를 갖춘 총 300~500병상 규모의 공공의료원 설립을 목표로 한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상욱 울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지역의료원과 울산대학병원, 보건소 등의 연결을 통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3~4월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족부터 오는 9월에는 사업계획서 제출 및 예타면제 건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광주와 공동 대응해 정부 설득을 강화하고,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예타면제 및 내년도 국비를 차질 없이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만성 적자 운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공의료원의 최대 과제인 ‘수익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 또한 이어졌다.
서범수 의원은 “울산의 공공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시설 확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문제지만 이를 추진하기 위한 현실적 난관도 만만치 않다”며 “막대한 세금이 쓰이는 문제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수십 년간 지방의료원 운영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다행히 최근에는 전국 34개 공공의료원 중 운영수지가 개선되는 병원들이 나오고 있고, 국민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 이전 사례를 참조하고 연구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노정훈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 또한 “지방의료원 설립에 대한 걱정과 우려 중 하나는 수익 문제일 것”이라며 “최근 5년간 지방의료원 수익 통계를 보면 수익성 측면에서 많이 개선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는 2025년 완공을 목표라고 말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의회의 빠른 결정과 전폭적인 지지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는 공공의료원과 별개로 300병상 규모의 국내 첫 산재전문 공공병원을 설립을 2024년 준공 후, 2025년 개원할 예정이다.
서범수 의원은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완공돼도 울산지역은 공공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더라도 시민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 관리와 필수의료 확보를 위해서도 울산의료원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