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치료뿐 아니라 치료보장 제도에도 관심을'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자 '의사 되면 행복할 줄 알겠지만 실상은 아니다'
2012.04.17 20:00 댓글쓰기

“앞으로 의사들은 환자를 잘 치료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환자 치료를 보장하는 의료제도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야한다”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 노환규 당선자는 신규 공중보건의사들을 대상으로 이같이 외쳤다. 

 

17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12년 신규 공중보건의사 중앙직무교육’에 참석한 노 당선자는 이 같은 내용의 격려사를 통해 공보의의 권위를 북돋았다.

 

먼저 노환규 당선자는 공보의들에게 앞으로 주어진 3년간의 노력이 평생동안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만드는 기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신규 배치 받음으로써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며 “3년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봄으로써 평생 살아가길 원하는 모습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 닦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종전의 의료계가 사회변화 등에 무관심했던 양상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노환규 당선자는 “의사가 되면 행복할 줄 알겠지만 실상 앞날은 캄캄하다”고 운을 뗀 뒤 “이를 개선키 위해 전국의사총연합을 만들고 다양한 행동을 보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의사들은 환자를 잘 치료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만 치중하고 의료제도 및 사회적 측면에는 무관심해왔다”며 “이로 인해 의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결국 의사들의 의식 변화만이 현 의료계의 개선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잘못된 제도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처 방안 적극 모색하고 나서야"

 

노 당선자는 “앞으로는 환자 치료 방법뿐 아니라 환자 치료를 보장하는 의료제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잘못된 의료제도가 생길 경우 왜 그 제도가 만들어졌는지 파악하고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고민하는 등 적극적 참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종전 의사들은 순한 양으로 일컫은 바 과거 전의총의 구호는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였던 적이 있다”며 “실제 의사는 큰 영향력을 가진 의료 중심 인물로서 주변인이 아닌 ‘의사’다”고 주장했다.

 

노 당선자는 "의사가 중심 인물인 만큼 그 어떤 상황에서든 용기내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며 “의사 간 동무의식을 갖고 의료제도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대다수의 공보의들은 노 당선자의 격려사에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J대학병원 전공의 출신 최 모 공보의는 “입소문 등으로만 듣던 이야기를 의료현장 경험이 많은 노환규 당선자가 직접 와 이야기를 해주니 마음에 더 와닿았다”며 “헛되이 보낼 수 있는 3년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이 모 공보의는 “전 집행부에 대한 실망과 신임 집행부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져 노 당선자의 등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며 “노 당선자 말대로 앞으로 주변인으로 전락하는 의사가 되지 않기 위해 의료계 이슈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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