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쳤고 어떤 숙제를 줬나
송관영 서울의료원장
2022.02.07 05:53 댓글쓰기
[특별기고]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 사회는 지금도 여전히 불안하고 어둡다.

백신이 개발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가져왔던 기대처럼 희망의 빛이 암흑을 밝히는 듯한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위협속에 사회 모든 곳이 고전하며 버텨내고 있다. 모든 분야가 고전하고 있지만 의료분야, 특히 코로나19를 맞닥뜨려 막아내고 있는 공공병원은 감염병 전쟁터의 최전선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전투를 치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해오고 있는 서울의료원은 지난 한해 5000여 명의 확진자를 치료했고 1일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입원해 있을 때는 본원과 생활치료센터를 합쳐 하루에 최대 700여 명의 확진자들을 치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대응은 입원환자를 치료하는 병동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병원 외곽에서는 지난해 총 2만4천여 명의 코로나 검사를 수행하며 담당 인력들은 방호복을 입은 채 폭염과 강추위를 버텨왔다.

"서울의료원 모든 구성원들, 코로나19 재난 최전선 사수하는 수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이 치료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해주고 있는 수많은 연계부서 등 의료원의 모든 구성원들은 코로나19 재난의 최전선을 막아내고 있는 수호자들이다.

그야말로 공공병원이 자신의 역할과 기능을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극단적으로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모습은 서울의료원 뿐 아니라 함께 확진 환자들을 치료해온 모든 병원들의 모습이다.

그동안 서울의료원을 비롯해 우리나라 공공병원들, 그리고 자발적으로 동참한 병원들이 치료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8만 명을 넘는다.

서울의료원과 몇몇 소수의 병원은 다행히도 지난 2015년 메르스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외 다른 병원들은 재난적 감염병 대응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훌륭한 역량으로 대응해왔다. 대한민국 공공의료체계와 공공병원의 우수성이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확인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공공의료체계가 선전해 온 코로나19 대응력은 어떻게 이루어낸 것일까?

그것은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감염병 재난을 이겨내며 키워 온 기초체력 때문일 것이다.

"공공의료 지속적 투자와 함께 감염병 위기 극복코자 일치단결한 국민들 의지"

그동안 우리나라 공공의료는 국가적 발전과 함께 체력을 키워올 수 있었다. 보이지 않게 공공보건 곳곳에 투자를 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체력을 지배하는 것은 감염병 위기를 막아내야 한다는 필사적인 의지다.

의료진들 의지, 그리고 공공보건 현장 관계자들 의지, 무엇보다 국민들의 자발적 방역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중요성을 여실히 증명한 예가 이번 코로나19 대응에서 보여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암울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보아온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되새기면 우리가 가져온 강력한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는 더욱 명확해진다.

적극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위해 노력하고 방역을 생활화 해온 대다수 시민, 현장에서 불철주야 애써 온 여러 공공보건분야 종사자, 코로나19 전장의 최전선에서 방호복을 입고 땀 흘리며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해주는 수많은 병원인력들, 이들의 선한 의지와 노력들이 우리 공공의료체계가 가진 체력을 지배하면서 만들어진 결과가 현재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안정적으로 코로나19 난국을 잘 극복해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그동안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전 세계가 필사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니 의학적 배경으로 판단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는 머지않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코로나19 극복을 결승점으로 두지 말고 앞으로 다시 닥쳐올 새로운 감염병 재난을 막아내기 위한 다시없는 기회의 출발점으로 맞이해야 한다.

더욱 강력하고 치명적일 다음 차례의 감염병 재난은 현재의 공공의료 시스템보다 월등히 높은 대응체계가 필요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