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되거나 걷는데 어려움이 있어 증상에 대한 치료만 받다가 서울의료원을 찾아오시는 환자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통증 원인을 찾지 못해 오랜시간 고통 받다가 내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고령화와 흡연,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만성 혈관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혈관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온몸으로 전달해주는 통로인데 온 몸을 연결하는 혈관 중 단 한 곳에만 문제가 있어도 심장, 뇌혈관, 상·하지 혈관 모두 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말초동맥질환은 일반적으로 팔다리 혈관의 협착 또는 폐쇄로 인한 혈류장애를 말초동맥질환이라고 하며 광범위하게는 관상동맥, 뇌동맥, 대동맥과 같은 중심동맥을 제외한 모든 혈관질환을 포함한다.
걷거나 뛸 때, 오르막길을 오를 때 다리에 통증이 심하거나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의 주원인은 죽상경화증과 동맥경화증이다. 죽상경화증은 혈관을 따라 지방침착물이 쌓이면서 혈관의 단면이 좁아지고 혈액량이 줄어드는 증상이고, 동맥경화증은 고혈압이나 노화현상으로 인해 동맥의 중막에 퇴행성 변화가 오고 섬유화가 진행돼 탄성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말초동맥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위험인자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및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밀도 지질단백 수치, 혈압, 당뇨,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비만, 운동부족 등이 있다.
증상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걷기 등 운동할 때 심해지고 휴식을 하면 호전되는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의 터질듯한 통증(파행)과 경련이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휴식 시에도 극심한 통증과 시린 증상을 호소한다.
동맥이 심각한 수준으로 좁아지는 경우 주저앉게 되거나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등의 운동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통증 뿐 아니라 발등의 맥이 잡히지 않고 차가워지며 색이 검게 변하거나 상처가잘 낫지 않고 썩어버리는 괴사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검사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혈관 전문의를 찾아 아래와 같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➊ 발목–상완지수(Ankle–Brachial Index, ABI):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말초동맥의 선별검사로 상완동맥 및 발목동맥의 수축기 혈압을 측정, 비교하여 비율로 표시한다. 발목–상완지수가 0.9 미만일 때 말초동맥질환, 0.7 미만일 때 말초동맥 폐색을 의심하여 볼 수 있다.
➋ 혈관초음파(Doppler Ultrasonography): 초음파로 혈관 및 병변의 해부학적인 모양과 동맥속도 저하 등을 관찰해서 혈역학적인 소견을 파악, 질환을 진단한다.
➌ CT 및 MRI: 정맥에 조영제를 주사한 후 CT 또는 MRI를 측정하면 비침습적으로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 및 말초동맥질환의 위치, 심한 정도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➍ 혈관조영술(Angiography): 병변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혈관에 직접적으로 조영제를 주사하여 혈관의 해부학적 모습 및 병변의 정확한 위치, 양상 등을 평가할 수 있으며 CT 및 MRI로 진단이 어렵거나 수술이 아닌 혈관성형술을 시행하는 경우 함께 실시하게 된다.
치료와 경과
말초동맥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연, 운동 그리고 콜레스테롤, 혈압, 당뇨약을 잘 복용하고 체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면 다리 통증을 느낄 때까지의 보행거리를 2배 정도 늘릴 수 있다고 보고돼 있으며 운동은 매일 최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을 개선시키고 걷는 거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혈전 생성을 막거나 혈관을 넓혀주는 등 혈관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을 투약할 수 있다.
혈관 성형술은 좁아진 동맥을 넓히거나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과 우회로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심하거나 지속적인 통증 및 휴식시 통증, 낫지 않는 상처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시행하게 된다.
비수술적인 방법은 경피적 혈관성형술이라고 하는데 주사바늘로 혈관에 경로를 생성, 카테터라는 가는 관을넣고 풍선 또는 스텐트를 삽입해서 좁아진 혈관을 부풀리거나 넓히는 방법이다.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적인 방법으로 환자 정맥을 떼거나 인조혈관을 사용, 좁아진 혈관을 우회하여 혈류를 유지시켜 주기도 한다. 각각 시행할 수도 있고 함께 실시할 수도 있다. 시술이나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 및 원인인자 교정 및 예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