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8개 영재학교 학생들이 의대 등 의약학 계열에 진학해 회수된 교육비·장학금이 약 4억21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재학교 경쟁률이 매년 하락 추세에 있는데,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대 진학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교육부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학영재학교·서울과학고등학교·경기과학고등학교·대구과학고등학교·광주과학고등학교·대전과학고등학교·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8곳에서 총 62명이 올해 2월 졸업하고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
지원자는 더 많다. 수시 101명, 정시 9명을 합쳐 120명에 달했다.
다만 영재학교의 경우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 시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면 그동안 지원받은 교육비나 장학금 등을 전액 환수한다.
진학 이전에 지원만 해도 교육비와 장학금을 회수하는 강한 조치를 내린 학교도 있지만 일부 학생들의 의약학 계열 진학은 막을 수 없었다.
전국 8개교에서 총 66명이 환수 대상이 됐고 총 4억2130만3651원이 환수됐다.
의약학 계열에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환수하는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진학했고, 또 가장 많은 환수가 이뤄졌다.
이곳에서는 35명에 대한 환수를 완료했고, 무려 2억5243만650원의 교육비와 장학금이 환수조치됐다.
마찬가지로 지원하기만해도 제재하는 경기과학고등학교의 경우 올해 환수대상이 각각 18명(총 8100만원)이었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학교 경쟁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영재학교에서 의대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는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공계특성화대학에 진학한 뒤 다시 의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년 대비 올해 영재학교의 의약학 계열 진학 학생은 감소했다. 83명에서 62명으로 줄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영재학교 졸업생이 의대에 진학하면 학생부 평가에서 '영재학교 학생부'가 아니라 '일반고 학생부'로 평가하면서 불이익을 주기로 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