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유방암 표적치료제 '내성 억제제' 개발
고대구로병원 서재홍 교수팀, 국제학술지 연구결과 발표
2024.05.30 18:15 댓글쓰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팀이 HER2 양성 유방암 표적치료제 내성을 막는 억제제(HVH-2930)를 발굴, 효과를 입증했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인간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가 활성화된 암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 HER2 표적 단클론 항체, 캐싸일라, 엔허투와 같은 HER2-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개발로 생존율이 향상됐지만 내성 문제가 지속 제기돼왔다.


표적치료제 내성에 관여하는 ‘HSP90’는 약물 내성, 암 증식 및 전이에 관여하는 200여개 종양 단백질 안정화와 활성화를 조절하는 샤페론으로 정상세포 대비 암세포에서 발현이 높다. 


현재까지 ‘HSP90’을 저해하는 18개 약물이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갔지만 독성 및 열충격 반응 등의 문제로 인해 승인 약물은 없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에 시도됐던 ‘HSP90’의 N-말단을 억제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으로 ‘HSP90’의 C-말단을 억제하는 저분자 물질인 ​​HVH-2930을 개발, 그 효과를 확인했다.


실험실 연구에서 HVH-2930은 기존 임상 실패 문제가 됐던 열충격 반응을 유도하지 않았고, 정상세포 독성을 최소화하며 HER2-양성 유방암 세포 사멸을 효과적으로 촉진했다.


표적항암제 트라스투주맙에 내성을 가진 HER2 유방암 동물모델에서는 ‘HVH-2930’이 ‘HSP90’ 단백질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HER2 양성 유방암 세포와의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유방암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HER2 양성 유방암 재발과 전이 확산을 촉진하는 암줄기세포도 억제시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재발 및 전이 예방 효과까지 확인했다.


서재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HSP90’ C-말단을 억제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기존 임상시험에 실패한 HSP90 저해제 독성 및 열충격 반응 단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스투주맙 내성에 의해 더 이상의 치료 옵션이 없는 재발 및 4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약리학·독성학·제약 분야 최고 권위 국제저널인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IF 12.4)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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