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상] 금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전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종료됐다.올해 50여 개국 1500곳 제약바이오기업 참여
매년 1월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올해 41회차를 맞았으며, 50여 개국 1500곳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결과 발표 등을 통해 제약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세계적인 투자사들과 기업,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 그리고 바이오텍(Biotech)이 파트너링 미팅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 3년의 COVID-19 상황이 앤데믹(Endemic)으로 전환되고, 각 국 방역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5대양 6대주 국가의 기업은 물론 거대 투자사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했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 행사에 관심이 높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그리고 지아이이노베이션 6개사가 공식 초청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한국 기업 최초로 7년 연속 ‘메인 트랙(Main track)’에서 발표를 했고 비상장사로 초청된 2곳 중 한 곳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 중남미 트랙(APAC & LatAM Tracks)’에 선정돼 투자사들과 1x1 파트너링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x1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회사 소개와 함께 고형암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주요 파이프라인(Pipeline) GI-101의 최신 임상시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여기에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및 향후 사업개발전략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까지 상장 전(前) 지분 투자(Pre-IPO)를 포함해서 총 2,515억원 투자 유치 이력 및 진행 중인 상장 현황도 상세히 전달,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22년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한 1x1 파트너링 미팅과 비교했을 때 이번 대면 미팅에서는 투자사가 어느 포인트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매우 용이했다. 여기에 이를 기반으로 당사도 열의를 갖고 응대하므로써 상호 윈윈 전략의 부합은 물론 만족도 역시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행사 가운데 메인트랙에서는 첫 날 존슨앤존슨을 비롯해 화이자, 노바티스, BMS, MSD 같은 글로벌 빅파마의 기업 발표가 있었다.
화이자, 비(非) 코비드19 사업 2025년 매출 520억불·2030년 840억불 제시
화이자는 주요 내용을 COVID-19사업과 비(非) COVID-19 사업으로 나눠 발표했다.
우선 COVID-19 사업의 경우 현재 화이자 COVID-19 백신이 전세계 70%, 미국 내 6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엔데믹화와 더불어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로 파악됐다. 여기에 올해부터 정부 구매에서 상업 시장으로 전환이 이뤄어짐에 따라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고 전망됐다.
화이자는 금년 2023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런칭할 계획임을 밝혔다.
비(非) COVID-19사업의 경우 2025년 매출 520억 달러를 목표로 했으며 2030년에는 최대 840억 달러를 제시했다. 주요 근거는 기업 및 사업 부문 인수·매각 등을 통한 사업거래(business deal)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이자는 특히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군만으로 2030년 기준 200억 달러 매출을 창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향후 18개월을 가장 중요한 시기로 고려하고 있다.
화이자는 추가적으로 연구개발 부문에서 림프종(Lymphoma) 및 당뇨 블록버스터를 출시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방침이며 mRNA 기술을 이용, 호흡기계 바이러스 질환을 대상으로 한 병용요법 개발도 추진 중이다.
화이자 고위관계자는 "사업 거래, 특히 인수합병의 경우 대상 회사 규모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며 어떻게하면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add value)에 대한 논의 방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BMS, 첫 흑색종 치료제 옵류얼랙 소개·2029년 제품 매출 40억불 예상
BMS는 지난 2022년 흑색종 치료제로 첫 승인을 받은 3세대 면역항암치료제인 '옵듀얼랙(Opdualag)'을 자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옵듀얼랙은 이미 알려진 것 처럼 면역체크포인트(Immunecheckpoint)인 PD-1을 억제하는 니볼루맙(Nivolumab)과 또 다른 면역체크포인트인 LAG-3를 억제하는 렐라트리 맙(Relatlimab) 병용요법 전략에 따라 개발된 복합제형 의약품이다.
2030년까지 BMS ‘면역항암제 프랜차이즈(I/O franchise)’를 확장하는데 있어 핵심이 될 약물로 예상됐다. 옵듀얼랙은 2022년 1분기 출시 후 3분기 매출 84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시장조사 업체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29년 연간 매출이 40억 달러로 예상된다.
BMS는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향후 적응증을 대장암 및 간암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회사 파이프라인으로 포함된 레포트렉티닙(repotrectinib)을 폐암에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물질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ROS1 저해제로 소개하면서 이를 포함한 개발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6개 약물을 공개하면서 초기 개발 단계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개발 전략을 알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현재 BMS는 임상 1/2상에 진입한 약 50개 이상의 물질을 확보하고 있으며, 2년 내 최대 15개 이상 물질에 대해 후기 임상단계 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바티스, 인공지능(AI) 활용 의약품 후보물질 최적화 위해 MS社 협업 진행
노바티스의 경우 기술적인 측면에서 항체약물중합체(ADC), 방사선리간드 치료(Radioligand therapy) 및 세포유전자치료(Cell and gene therapy)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티스는 특히 항암 분야에서는 유방암을 포함해 부인암, 전립선암과 폐암을 주요 적응증 타깃으로 발표했다.
베이진(BeiGene)과의 면역 체크포인트를 표적하는 PD-1 및 TIGIT 항체 개발을 위한 협력은 연내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중국 현지 실사가 진행되면 폐암을 중심으로 PD-1 항체의 신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 개발 방향으로 6~8년 전에 도입한 인공지능(AI)를 이용해서 후보물질 최적화 단계를 효율화하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와 협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