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네 달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 2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15개월) 무역적자를 이어왔지만 올해 이를 끊어내고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출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입도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로, 침체 기조는 여전하다. 특히 5대 유망 산업인 바이오 산업은 흑자로 돌아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방문규, 이하 산업부)가 지난 10월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실적 분석 및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산업이 15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금년 9월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 수출액은 11억 2000만달러(한화 약 1조 5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최근 5개월간 수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4월 1조 3558억원, 5월 1조 4391억원, 6월 1조 7139억원, 7월 1조 3068억원, 8월 1조 2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월 18.3% ▲5월 27.3% ▲6월 6.2% ▲7월 17.6% ▲8월 25.1% ▲9월 15.0% 줄어든 수치다.
5대 유망 소비재 수출 품목인 ‘의약품 수출액’의 경우 9월에 6억 7200만달러(한화 약 91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의약품 수출액 감소 폭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월 39.8% ▲2월 42.1% ▲3월 44.9% ▲4월 24.3% ▲5월 37.6% ▲6월 10.9% ▲7월 7.2% ▲8월 39.7%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산업 수출이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째 감소로, 매달 1조원 수준의 수출 상황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수출 실적은 큰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월까지 제약바이오 산업 누적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한국 연간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20조 4200억원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임플란트 등 시장은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 간 경쟁 심화로 인한 의약품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인구 증가와 바이오 육성 등에 따른 의료기기 수요는 늘고 있고 주요 수출 품목이지만 전년과 비교했을 때 보합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