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최후통첩 역풍 정부 vs 감정 격분해지는 의사들
"30살 넘은 전공의를 어린아이 취급, 의료계 자극하면 사태 악화"
2024.02.26 11:45 댓글쓰기



사진출처 연합뉴스 

정부가 사직서 투쟁을 진행 중인 전공의들에게 "29일까지 돌아오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제시한 당근책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최후통첩 발언에 전공의들은 "지금 어르고 뺨 치냐"며 일제히 격분했다. 의대교수들 역시 분통을 터뜨리는 등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빅5 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A씨는 "동료들 모두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다. 요구안 수용 없이 누가 돌아가겠냐"며 "오히려 전공의들을 더욱 자극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의료계 인사들의 격분이 이어지고 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법 따로 행정 따로, 어르고 윽박지르고, 나이 30살 넘은 전공의를 애 취급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 지지율도 올라 선거 분위기도 좋은데 그만두고 돌아오면 안 되냐. 안 돌아오면 그땐 용서 못해. 3월까지 계속되면 좀 걱정돼"라고 우회적으로 일침했다.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말이 당근이 아니라 채찍의 미끼로 느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 B씨는 "제자 보호를 위해 교수들이 나선다고 하니 겨우 내놓은 대책이 복귀하면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당근을 덥썩 물었더니 채찍이 돼서 돌아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미 직장에서 사직한 이들에게 책임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우리나라가 북조선이냐. '염전노예'가 되기 싫어 사직한 사람에게 무슨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냐"고 질책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 C씨는 "이제는 '책임 묻지 않겠다'는 것도 홍보하는가. 정부가 어르고 뺨치고, 아주 잘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집단행동을 하면 처벌하고 면허정지 한다고까지 했던 정부가 맞나. 이제 와서 왜 말을 바꾸느냐"라고 힐난했다. 


일부 교수들은 "29일까지 복귀하면 그냥 넘어간다는 발상 자체가 신기하다. 정부는 'MZ세대'를 몰라도 정말 모르는구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26일까지 1만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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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헌적인 언사를 멈춰라. 02.26 12:28
    정부의 태도와 언행은 위헌적이다. 그 반증은 다음과 같다. 맹백한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이다.

    "한국의 자유시민이 언제 정부의 허락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 수리했던가? 부모 조차도 자식에게 저 싫다는 직장생활을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는 모든 직장다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사직서 결제란에 대통령 도장도 필요하다는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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