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인 리더십 ‘갑론을박’
“충분한 의견 수렴 없었다” vs “공약과 정총 통해 입장 피력”
2018.04.30 12:1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새 집행부의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집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의 리더십을 두고 의료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최 당선인은 지난 25일 40대 의협 집행부 인선을 발표하면서 수가협상 불참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탈퇴를 시사했다.


최 당선인은 “건정심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논의를 할 수 없는 정부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다른 임원들도 동의한다면 의료계에는 협상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건정심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당선인은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반영할 계획이지만 모든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기 어렵다”며 “회원의 뜻을 담아 대신 행동하기 위해 협회와 임원이 존재한다. 건정심 불참은 회원들의 의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지난 22일 개최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 당선인에 건정심 탈퇴 권고를 의결했다. 대의원들이 의협 새 집행부에 건정심 탈퇴를 권고한 것이다.


그러나, 최 당선인이 밝힌 수가협상 불참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부의 사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최 당선인은 의협회장 당선 후 4월 27일 집단휴진을 예고했을 때도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최 당선인과 시도의사회장단의 논의에서 수가협상 불참에 대한 이야기가 논의된 적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최 당선인이 수가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건정심 탈퇴 의사를 밝힌 것은 너무 앞서나간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당선인이 공식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수가협상 불참과 건정심 탈퇴라는 중대한 사안을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거쳤다는 것이다.


특히 의협 인수위는 29일 문재인케어 관련 전국의사대표자 대토론회도 개최해 문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의료계 내부의 협의 없이 최 당선인이 수가협상 불참 의사를 먼저 밝힌 것은 자칫 독단적인 리더십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 대해 최 당선인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모든 회무를 회원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수는 없다는 최 당선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40대 집행부 인선에 포함된 한 의협 임원은 “최 당선인이 내부적인 소통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했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지만, 회무에 있어 늘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문제는 어떻게 투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냐는 것인데, 최 당선인의 지금 행보는 그런 면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가협상 불참과 건정심 탈퇴에 대해 최 당선인이 의협회장 후보 시절부터 충분히 그 지론을 밝힌 바 있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40대 의협 집행부 임원은 “최 당선인이 의협회장 선거운동에서 가장 중시한 캐치프레이즈가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는 것”이라며 “수가협상 불참과 건정심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강력한 투쟁의사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최 당선인이 임기도 시작 전에 너무 앞서갔다는 지적도 있지만, 회장선거 당선 이후 현재까지 당선인 신분에서는 정상적인 의결을 거칠 수 있는 기구가 없었다. ”며 “최 당선인이 후보시절 발표한 공약을 유권자들이 헤아려 뽑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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