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vs 대웅제약, 보톡스 균주 논란 재점화
나보타 FDA 허가 시점에 美 ITC 제소···'제조기술 절취' 對 '시장 방어전략'
2019.02.07 05: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다툼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메디톡스가 다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소송을 진행 중인 두 회사에 대해 법원에서 재판 진행 상황을 비공개하고 더 이상의 여론몰이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면서 잠잠해졌던 신경전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6일 제약계에 따르면 보툴리눔 균주는 미용 성형 시술용 의약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다. 보툴리눔 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가 보톡스의 주성분이다.


현재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각각 보유,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엘러간과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파트너사다.


두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여왔다. 지난 2016년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시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메디톡스와 앨러간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메디톡스 전(前)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이미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법원에선 “해당 문제는 미국에서 다툴 일이 아니므로 한국에서 별도 소송을 진행하라”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예정대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Jeuveau)’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터라 메디톡스의 이번 제소는 나보타 미국 진출 방해공작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9월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미국 앨러간과 체결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등을 이유로 미국 출시는 현재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허가를 예상해 미국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전형적인 시장진입 방어전략”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위협이 되는 경쟁사 진입을 막기 위해 진행하는 발목잡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더불어 “내용상으로도 그동안 메디톡스가 근거 없이 제기했던 주장과 전혀 차이가 없다. FDA 허가는 물론, 나보타의 미국시장 사업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데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예정대로 올해 봄 나보타의 미국 시장에서 나보타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지금이라도 공개토론 등을 통해 나보타 개발 과정에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명백히 밝히고,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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