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악재 자존심 구긴 삼성서울병원 '초심(初心)'
권오정 원장 “22년전 개원시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자” 당부
2016.11.10 05:53 댓글쓰기

지난해 메르스 충격 이후 올해도 산부인과 교수의 대리수술, 간호사 결핵 감염 확진 등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삼성서울병원이 ‘초심(初心)’으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병원장은 9일 열린 개원 2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22년전 개원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이 초심을 강조한 것은 대한민국 대표 병원을 자처해 온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시작으로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그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기념사는 권 원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초심’은 삼성서울병원의 향후 행보를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권 원장은 “오늘 삼성서울병원이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22년전 병원을 처음 열었을 때를 돌이켜보면 그 때는 모두가 ‘한 번 해보자’, ‘새로운 의료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다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개원 시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그래,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새로운 각오로 밝고 활기차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내 곁에 있는 환자의 문제는 내가 해결한다’라는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매사에 솔선수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삼성서울병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임직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한마음 한뜻으로 새로운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의대 이전 및 본관과 별관 리모델링 예정대로 추진"


권 원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에 맞서 영국을 지켜낸 원스턴 처칠 수상의 말을 빌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열자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그는 “원스턴 처질 수상은 ‘연은 바람을 타고 오를 때가 아니라 바람과 마주할 때 가장 높게 난다’고 했다. 우리 병원 역시 지난 22년간 여러 위기를 견뎌내며 더욱 강해져 왔다. 지난 1년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러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병원 내 공간 재배치 사업, 의과대학 일원 역사로의 이전, 본관 및 별관 리모델링 등이 계획되고 이뤄질 것이다. 이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최소한의 합리적인 진료 공간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고 그 이후 보다 여유롭고 미래 발전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의 완전한 자립을 위해 안정된 재무기반을 확보하자는 의견도 피력했다.


권 원장은 “저수가 정책, 장기불황으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우리 스스로 수익과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씀씀이를 줄이는 노력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은 쉬울지 몰라도 효율을 높인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모든 임직원이 불편을 참고 그에 따른 고통을 나눠야 실천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이 힘들겠지만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과정을 이해해 주는 한편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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