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의쟁투 2기···병협 ‘신중론’
위원 추천 여부 관망, 의협 “위원 구성 곧 마무리”
2019.03.21 06: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정부 투쟁을 전담할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병원협회가 의쟁투 참여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의협은 이번 주 내로 의쟁투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20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의쟁투 구성은 안건으로 올리지 못했다.


의쟁투에 참여하기로 한 병협과 한국여자의사회, 대한의학회에서 의쟁투 참여 위원 추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쟁투에는 이들 외에도 대한의사협회, 시도의사회장단, 의협 대의원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의협 중소병원살리기 TFT 등이 참여하기로 돼 있다.


이들 단체들은 의쟁투 참여 위원 추천을 마쳤지만 여의사회, 의학회, 병협은 위원 추천이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정부 강경 투쟁으로 태세를 전환한 의쟁투에 병협이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병원계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의쟁투는 의협 산하 특별위원회 성격으로 향후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설 시 병협의 의견과 반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병협 내부의 입장이다.


병협 관계자는 “의쟁투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의쟁투에 참여하더라도 병협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협이 무조건 친정부적이고 투쟁에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입장이 엇갈리는 사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협이 병협의 의쟁투 참여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병협이 의쟁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의협의 협조 요청이 필요한데 단지 위원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이 온 것이 전부였다”며 “공문 하나로 임원 추천을 요청하는데 응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곧 의쟁투 위원 추천을 마무리한 뒤 본격 출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꼼꼼하고 진중하게 가자는 취지에서 구성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지 조만간 의쟁투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원을 추천하지 않은 단체들도 곧 위원추천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의쟁투 위원 추천에 신중할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며 “의쟁투는 책임을 지는 자리이고, 나중에 투쟁 시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차근차근 의쟁투 구성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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