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사회 '노환규 회장 독단' 비판
'시도의사회장단 민주적 결정 뒤엎는 등 안타까워'
2014.04.06 20:00 댓글쓰기

시·도의사회 중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강원도의사회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노환규 회장과 시·도의사회 간 갈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5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제64차 강원도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는 최근 노 회장 행보에 대한 시도의사회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의협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노환규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으며, 집행부 인사 중 참석한 이가 전혀 없었다. 

 

신해철 회장[사진]은 “노 회장은 툭하면 시도회장단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시도회장단을 ‘의료권력’이라고까지 표현했다”며 “그러나 시도회장단은 의협 정관에 있는 조직도, 의협 집행부도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시도회장단은 최근의 3월 투쟁을 제외하고 지난 2년간 노 회장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회무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수장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며 “그러나 2월 확대 비대위의 민주적 결정을 노 회장이 엎어버리고 난 후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김남두 의장 역시 현재 의료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분열을 두고 선배의사로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의약분업 투쟁이후 오랜만에 경험하는 뜻 깊은 투쟁의 한해를 경험하고 있지만 이 같이 중요한 시점에 잘 달리던 열차가 탈선 위기에 처했다”며 “의료계 선배 한 사람으로서 현재의 분열사태에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로 향해야 할 에너지가 내적으로 무한히 소모되고 있다”며 “또 다시 똑똑한 전문가 집단은 내분으로 망한다는 정설을 구태의연하게 입증해야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의협 집행부에 “지도부는 이 갈등을 이용하기 보다는 하나로 봉합하는 슬기가 필요한 때로 10여년만에 찾아온 호기를 분열로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6일 사원총회, 민주적 결정 뒤엎는 것"

 

특히 강원도의사회에서는 노환규 회장이 정기대의원총회 하루 전날인 26일 사원총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신해철 회장은 “노 회장은 사원총회를 통해 대의원회를 부정하면 안 된다”며 “이미 시도회장단은 2일 회원 간 분열을 조장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유발하는 사원총회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3월 30일 의협 임시총회에서 내린 결정에 반발해 노 회장이 사원총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의협 집행부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도대체 의협 집행부는 무엇을 하는 곳이냐”며 “의협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곳, 이것이 의협 집행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여러 지역, 많은 직역 등 10만여명에 이르는 의사들의 생각과 의견을 묶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결코 지금의 노 회장처럼 갈등과 분열, 내분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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