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온라인도 '시끌'
반대 우세 속 '오진 책임 누가' vs '의사들이 쓰라 마라할 권한 없다'
2015.01.19 20:00 댓글쓰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 갈등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팽팽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이를 둘러싼 의료계와 한의계의 ‘진통’에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는 날선 비난에서부터 국민 건강을 가장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는 주장이 여론으로 형성되고 있다.


우선, N포털사이트에서는 '한의사에 X레이·초음파 허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주제로 찬반투표가 진행됐고 20일 종료됐다.


이 Poll에서는 '찬성: 환자 불편 해소, 한방 현대화', '반대: 의료 체계 달라, 오진 우려'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가 실시됐는데 무려 총17만5416명이 참여해 논란의 중심에 있음을 증명했다.



최종 집계 결과는 반대가 총11만4970표(66%)로 찬성 총6만162표(34%)보다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섰다.


누리꾼 'dlwl****'씨는 "한의사는 수업 및 수련 과정 중에 x-ray나 초음파에 대한 교육이 없는데 이를 허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허용한다면 제대로 된 수련 과정과 정부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kneu****'씨는 "분명한 것은 환자의 안전과 생명이 중심이라는 점"이라면서 "때문에 제대로 장기간 배운 전문가가 필요하다. 생명은 어깨 너머로 어설프게 배워 돈벌이 목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누리꾼 'ttao****'씨는 "어부는 물고기를 찾기 위해 초음파를 쓰고, 공학도와 공항검색대는 내부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편리한 x-ray 기기를 사용한다"면서 "수의사도 쓰고 공학도도 쓰는 엑스레이를 한의사만 못 쓰게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sukd****'씨도 "과학 발달의 산물인 진단기기를 의사만 쓰고 한의사는 쓰면 안된다는 그런 주장은 당치도 않은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치료방법에서야 분명히 다르지만 질병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쓰는 기기를 마치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라며 "학문 발전과 진료 질을 높이기 위해 진단기기 사용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B사이트에서는 본인을 의사라고 소개하며 토론방에 올린 글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글의 조회 수는 5800회에 육박하고 있다.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의 '타당성'에 대해 문제제기한 그는 "기존 의학적으로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따라 진료하겠다면 이는 기존 한의학의 원리를 부정하고 한의학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라며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


이 의사는 "물론, 현대의학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여전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한의사들이 객관적 근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예컨대, 대학병원에서 아직 치료효과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신약이나 새로운 검사기기를 사용할 때는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의학적' 진단 기준에 따라 진단한 병을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이며, 유용성을 확실히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국민 설득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절대 부작용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사전 실험을 거치고, 이러한 연구에 대해 환자 또는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나 보호자가 거부한다면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제도에 대한 논의나 타당성 검증 없이 뒷짐지고 싸움을 말릴 생각없이 더 붙이고 있다"며 "의료계에 대한 정책은 계속 이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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