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병원·우리 병원으로 인정 못받는 공공의료기관
22일 서울시 토론회, '미충족의료 공급 강화 방안 등 고민해야'
2013.04.22 20:00 댓글쓰기

진주의료원 사태로 공공의료가 국민적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의료 현황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인 ‘서울특별시 공공의료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2일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최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공공의료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공공의료가 현재와 같은 위기에 처한 문제점을 비판했다.

 

먼저 공공병원이 환자들로부터 ‘내 병원’, ‘우리지역 병원’이라는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의대 이진석 교수는 “그동안 공공병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민간이 기피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완적 역할로 공공의료를 이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공공병원이 취약계층을 위한 병원으로 인식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논리다.

 

이 교수는 “지역주민들이 공공병원을 가난한 사람들이 가는 병원으로 여기고 의료서비스 수준을 신뢰하지 않다보니 ‘우리병원’이라는 인식이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역시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지적하며 “공공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서 과연 실제 공공병원들이 인식 제고, 홍보 등을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교수는 “서울시 역시 보다 적극적인 소셜 마케팅 등을 통해 공공병원이 우리병원이라는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향후 서울시 공공병원의 발정 방향도 제시됐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이건세 단장은 서울시립병원 혁신전략체계 중 하나인 미충족의료 공급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서울시가 강화해 나가야 할 공공의료 영역은 총 7가지로 노인의료, 주산기의료, 장애아동의료, 장애인치과의료, 정신건강의료, 감염증의료, 응급·재난의료 등이다.

 

이 단장은 “서울시가 감당해야 할 공공의료 및 시립병원 역할 수행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립병원의 역할 명확화, 전문화, 특성화 영역을 도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단장은 “일본의 경우 도쿄발 공공의료 혁신이 일어난 경험이 있다. 도쿄에서 시작된 혁신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가 공공병원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