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최초 '보호자 없는 병원'
인하대, 시범사업 진행…'고객중심·환자만족도 제고 노력'
2014.01.17 13:57 댓글쓰기

인하대병원은 지난 5월 29일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11층과 16층 191병상을 보호자 없는 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호자 없는 병원은 보건보지부가 간호간병서비스의 대대적인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간병인 대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으로 간병서비스를 보다 전문화하는 정책이다.


또 환자는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전문인력을 통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간병인에 들어가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하대병원 보호자 없는 병동에서 입원 중인 한 환자는 “가족이 아무리 정성껏 간호를 해준다고 해도 의료인이 아닌 보호자의 간호는 한계가 있다”며 “단순한 심부름 차원을 넘어, 24시간 관심 가져주고 건강관리 해주는 간호사가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환자 보호자들 역시 병원에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자 없는 병원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보호자 없는 병동에 환자를 입원시킨 한 보호자는 “처음엔 환자를 두고 귀가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이었지만 간호서비스를 현장에서 보고 느끼니, 마음이 놓였고 직장생활을 할 때도 더욱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보호자 없는 병원’서비스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호자 없는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뿐만 아니라 병원에도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보호자 없는 병동 운영으로 적정수준의 간호인력 확보와 병동환경 개선으로 입원환자에 대한 수준 높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2일에는 진영 복지부장관이 인하대병원의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을 격려하고자 병원을 방문해 직접 병동 운영현황을 보고받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환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당장의 이익보다 고객을 위하는 병원상 정립“


현재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인하대병원의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 참여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실제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에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들은 인력채용 등에 대한 부담으로 참여를 꺼렸다. 시범사업 시행을 위한 인력은 의료기관이 직접 채용한다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인하대병원은 인천 토박이 기업인 ‘한진그룹’이 모체가 되는 병원으로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뜻에 따라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개원했다는 자부심을 이어갔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에 사랑의 인술을 전파하고 있다”며 “이러한 철학이 반영된 사업이 바로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 참여”라고 밝혔다.


인하대병원 내부에서도 시범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이견들이 있었지만 병원은 “과정이 힘들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급의료기관으로서의 책무를 회피하는 것”이라는 원칙 아래 장기적인 차원에서 환자 및 보호자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사업초기라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되기에 상급종합병원급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환자 편의를 위해 시행착오를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참여하기 힘든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영모 병원장 역시 “사업 시행 초기단계임에 따라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인천지역 주민에게 신개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국민 의료비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하는 정부 노력에 동참하고자 참여를 결정했다”며 “이 사업의 정착과 발전에 앞장서 ‘보호자 없는 병원’구축의 역할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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