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숙여 사과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이달 7일·14일 이어 23일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문 발표 후 세번째
2015.06.23 20:00 댓글쓰기

국내 최고 병원을 자부하는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사진]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또 다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송 원장이 이달 공식석상에서 고개를 숙인 것은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이 처음으로 공개된 7일, 응급실 이송요원(137번 환자)의 확진판정으로 병원 부분폐쇄가 결정된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23일까지 총 3차례다.


앞서 두 차례의 사과는 병원 강당에서 메르스 확산에 따른 병원 측의 현황 브리핑과 함께 이뤄졌으며, 23일에는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사과문 발표 직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무엇보다 첫 번째 사과에서는 삼성서울병원으로서도 억울한 측면에 대한 설명이 담겼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책임 공방을 피하고 전적으로 병원 책임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송재훈 원장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지난 6월 7일은 정부가 병원명을 공개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확진환자와 이로 인한 격리대상, 대응책 등을 설명하는 데 중점이 놓였다. 


기자회견문은 ‘메르스에 관한 삼성서울병원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1번환자, 응급실에서 여러 명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14번 환자, 병원 소속 의사 35번 환자에 대한 보고로 이뤄졌다.


당시 송재훈 원장은 1번 환자를 국내에서 처음 메르스로 진단하고 잠복기 동안 2차 감염자 단 한명도 없이 관리한 점, 14번 환자에 ‘메르스 선별 문항지’를 적용했음에도 메르스 환자로 볼 근거가 없었으며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기록을 뒤늦게 정부로부터 보고받은 점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책임공방 종식…병원 전적으로 책임”


그러나 병원폐쇄가 결정된 직후인 두 번째 사과부터는 전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이라는 데 무게가 더 실렸다.

14일 열린 기자회견문은 삼성서울병원의 입장이 아닌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송재훈 원장은 “이송 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들의 책임이고 불찰”이라고 책임을 인정했고 앞서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과장이 “국가가 뚫린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송 원장은 “신중치 못한 발언이 나온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병원 실무자의 부적절한 발언은 병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언급하며 책임공방 논란을 종식시켰다.


이후 이뤄진 23일 삼성그룹 차원의 기자회견에서도 송재훈 원장은 초기 대응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격리대상 선정 과정에서 병원의 잘못 등으로 일괄했다.


송 원장은 “메르스가 응급병실에서 초기 발생한 당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했어야 했다”며 “초기에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대응이나 노출 격리자 선정과정에서 일부 빈틈이 있었다. 결국 응급실에서 대규모 감염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이 같은 연이은 사과에 대해 송재훈 원장은 “이번에 메르스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워낙 많은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과를 여러번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과를 또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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