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환자에게 프리젠테이션 하는 병원
분당서울대, 세계 첫 '진료정보 융합시스템' 선봬
2012.05.04 11:51 댓글쓰기

#1. 분당서울대병원 102병동에 흉부외과, 외과를 비롯한 폐센터 의료진이 모였다. 식도암으로 진단받고 다음날 수술 예정인 이기성 씨(50세, 가명)의 수술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먼저 흉부외과 김관민 교수가 병동에 설치된 55인치 대형 모니터에서 이기성 씨의 이름을 터치하자 이 씨의 혈액검사 수치와 체온, 맥박, 호흡, 혈압 상태가 수치와 그래프로 한 눈에 펼쳐졌다.

 

그 아래 디스플레이 된 테이블에서는 수술 전 필요한 검체, 영상, 기능, 병리 검사가 완료됐고 검사 수치는 모두 안정권임이 표시됐다. 외과 김형호 교수가 영상기록 버튼을 터치하자 이 씨의 MRI 검사 이미지와 판독 결과가 화면 가득 채워졌다. 의료진은 이 씨의 기록을 보며 가슴을 크게 여는 개흉술 대신 외과와 협진해 흉강경과 복강경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2. 소아청소년과 4년차 정지훈 전공의. 그가 오늘 하루 진료해야 할 입원환자는 모두 15명이다. 아침 7시 컴퓨터를 열어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오더 내 둔 검사가 시행됐는지, 결과는 나왔는지, 타과의뢰는 회신이 왔는지, 밤사이 환자의 바이탈사인에 문제는 없었는지 알아봐야 할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환자 한명의 상태를 점검하는데 길게는 10여 분의 시간이 걸린다. 검사 정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오더 낸 검사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결과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앞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 병동에 베스트보드가 설치되면서 환자정보 열람이 한결 편리해 졌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번한 클릭으로 알아봐야 했던 환자 정보를 대형 터니 모니터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수술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베스트보드는 환자에게 어떤 검사오더가 나와 있는지, 오더 낸 검사의 시행여부, 판독여부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전반적인 상황을 빨리 점검할 수 있다.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 환자를 대면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보호자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도 더 빨리 대답해 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


환자 중심 다학제 협력진료시대 열어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이 세계 최초로 중환자실, 응급실을 포함한 전 병동에 55인치 대형 터치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모든 진료 정보를 집대성한 시스템을 개발해 본격적인 환자 중심의 '팀 진료' 체제인 다학제 협력진료 시대를 열었다.

 

'베스트보드'(Bundang Excellent Smart Touch BOARD)라고 명명한 이 시스템은 55인치 대형 터치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최근 바이탈 사인(활력 징후), 섭취량, 배설량 및 검사 결과 등 주요 진료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진단, 분석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과 의료진간 협진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진료 정보 시스템의 완결판이다.

 

세계 최초로 종이, 차트, 필름, 슬립이 없는 병원을 구현한 분당서울대병원이 총 12개월에 걸쳐 개발한 '베스트보드'는 병동 전체 환자의 현황이 한 화면에 펼쳐진 통합 진료 정보 시스템이다.

 

베스트보드는 터치 스크린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최적의 진료를 위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돕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그동안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진료 정보를 PC나 스마트폰 등 개인 위주의 열람용 단말기가 아닌 55인치 대형 모니터에 제공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진료 정보를 공유, 협진이 가능해 의무기록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해 의료진 간의 협진을 더욱 편리하게 한다

.

최근 암이나 심장병처럼 중증질환의 경우 여러 진료과가 모여 환자의 진료 및 치료 방법을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다학제 협력진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병동·중환자실·응급실 특성 맞게 3가지 버전 개발

 

이 시스템은 병동, 중환자실, 응급실 각각의 특성에 맞게 3가지 버전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전체 병동 맵과 리스트로 구성돼 간단하게 환자의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체온, 맥박, 혈압, 심박수는 물론 중요한 혈액검사 수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일/주/월 단위의 그래프와 표 형태로 검사 진행 상태를 표시하고, 검사 진행여부, 결과회신 여부 등을 초록·빨강·노랑색으로 구분해 직관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PACS 등 별도 시스템을 구동해 볼 수 있던 각종 검사 이미지도 '베스트보드' 내에서 판독 결과와 함께 바로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빈번한 클릭을 통해 확인해야 했던 검사결과, 오더조회, 타과회신 등을 한 눈에 확인 가능,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야 하는 의료진들이 정보의 누락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최신 프리젠테이션 기법인 WPF를 이용한 터치 기반으로 설계돼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며 환자를 선택하기만 하면 각종 그래프 및 표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환자의 치료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을 설치한 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은 "대형 모니터에 입원 환자 현황이 한 눈에 펼쳐져 분산된 환자의 의무기록 자료를 일일이 검색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나 이전보다 훨씬 협진이 쉬워지고 환자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가능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환자와 보호자의 반응도 뜨겁다. 치료계획에 대한 설명을 하거나 수술 전 보호자 동의서를 작성할 때 베스트보드를 활용하면 대형 화면을 통해 더 알기 쉽게, 그리고 여러 명의 보호자에게 동시에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술을 받고 퇴원한 한 환자는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들을 앉혀 놓고 대형 모니터를 터치하며 검사 결과들을 수치와 함께 조목조목 알려주고, 수술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막연한 불안감이 많이 사라지고 나와 가족이 병원에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만족해했다.qns서비스를 현실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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