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영업도 외주? 한국BMS 노사 대립
사측 아웃소싱 계약에 노측 반발…노동부 고발로 비화
2012.08.07 20:00 댓글쓰기

자동차 부품업체 SJM의 용역직원 폭력사태와 파견법 위반 논란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약업계에도 아웃소싱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노사 갈등의 진원지는 미국계 다국적제약사인 한국BMS로, 영업사원 외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BMS는 최근 대체인력 파견업체인 인벤티브헬스코리아와 일부 제품에 대한 프로모션 서비스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재 영업사원들이 담당하던 마케팅 업무의 아웃소싱 전환을 의미하며, 그 규모는 정규직 영업사원의 35%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산업에 걸쳐 외주 형태의 인력고용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국내 제약산업에서, 그것도 중추인 영업을 아웃소싱하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BMS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위장도급 불법파견 형태로 정규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영업사원은 노동법이 규율하는 근로자 파견대상 업무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외주업체 직원들을 파견으로 고용하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지난 6월 처음으로 외부에 문제제기를 했으며 7월에는 미국 본사 CEO에게 시정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이후에도 회사 측의 태도변화가 없자 지난달 18일 노동부에 화학연맹과 공동으로 고발장을 접수,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또 7일 회사 앞에서 60여 명의 조합원과 화학연맹 산하 노동조합 대표자, 제약 관련 노조대표자들과 함께 불법파견 규탄대회를 갖고 회사를 압박했다.

 

한국BMS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도급을 가장한 불법파견을 지속하고 있다”며 “영업사원 외주는 전 제약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른 제약사 노조들과 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BMS 측은 프로모션 서비스 위탁계약 체결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위장도급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회사 측은 “환자들이 차질없이 의약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벤티브헬스코리아와 위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위장도급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는 명예와 성실성이라는 회사의 신념과 윤리 행동 강령을 준수할 것”이라며 “모든 문제를 평화적이고 자발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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