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D-4 '일단 힘 모으자'
의협, 투쟁지침 전달…시도의사회 속속 성명 발표, 단결 기류 감지
2014.03.05 20:00 댓글쓰기

총파업을 결의한 만큼 일단은 힘을 모아보자는 기류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조사결과가 찬성으로 나온 만큼 회원들의 뜻을 존중하면서 벌써부터 정부 압박이 전방위로 가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 단합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노환규 회장 독단적 의사 결정 유감…전 회원 일치단결"

 

지난 4일 충청남도의사회, 경상남도의사회에 이어 5일에는 인천시의사회(회장 윤형선)가 성명을 발표하고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총파업 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하겠다고 천명했다.

 

인천시의사회는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의료법 개정’과 ‘의료법인 영리자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활성화 대책’을 밀어붙여 의료계와 국민의 건강권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다만 “그 동안 노환규 회장 집행부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과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투쟁으로 회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전제했다.

 

인천시의사회는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향후 투쟁에서는 전 회원이 일치단결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 백년대계를 설계할 의료정책 협력자로 의료계를 인정하고, 진정성과 실행력이 담보되는 구체적인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의사회(회장 김경수)도 성명을 통해 “전 회원 투표에서 77%가 파업에 찬성했다”며 “의사 회원들의 뜻에 공감하며 의협 지침에 따라 10일 하루 총파업은 물론 향후 총파업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사회는 “정부는 의사들의 요구를 빠른 시일 내 적극 수용해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아 황폐해져 가는 의료계를 살리고 국민 건강권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의사회 김주형 회장도 “총파업 투표 결과가 77% 이상 나온 이상은 중앙의 기본 방침은 따라야 한다고 본다”며 “이번 총파업 투쟁은 물론 앞으로 의료계가 어떠한 사태에 직면하더라도 결정 전까지는 치열하게 고민하되 결정이 된 후에는 반드시 일치단결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 10일 총파업 투쟁 지침 전 회원에 전달

 

그 가운데 의협은 총파업 투쟁지침을 전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투쟁위원회에 따르면 파업은 10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전국에서 일제히 돌입하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 인력은 제외한다.

 

또한 의협에는 중앙상황실을, 각 시·도 및 시·군·구의사회에는 투쟁상황실을 설치하고 세부 지침은 상황실을 거쳐 소속 회원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파업 개시 전날인 9일에는 심야에 병·의원 외부 간판 등을 소등하고  의사 가운에 검은 리본 달기, 병·의원 건물에 현수막 달기(원격의료 반대, 잘못된 의료제도 개혁 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10일 전일파업 이후 11일부터 23일까지는 적정근무(주5일, 주40시간 근무)를 실시하며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29일 이후 투쟁계획은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투쟁위원회는 “결정된 투쟁방안은 상황실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신속히 전달하겠다”며 “7일에는 복지부에 총파업 실행을 알리고 각 시·도의사회 등과 연계해 복지부 항의방문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상총회 또는 반상회를 개최하고 각 시도의사회별로 ‘의사의 날’ 행사 등을 개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놓을 수 없는 끈 "전공의 미래 바꿀 기회 늘 있지 않다"

 

여기에 전공의들의 10일 불참이 유력시될 것으로 보이자 노환규 회장이 막바지 당부에 나서고 있다.

 

노환규 회장은 “의료의 미래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미래를 바꿀 기회는 늘 있지 않다”며 “선배들이 잘못된 의료제도를 막아내고 개혁하자는 결심을 굳혔을 때 바로 지금 이 때 투쟁에 참여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 회장은 이어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의료 영리화 저지를 위해 파업까지 결행하는 의사협회를 지지할 때, 약사회, 간호협회, 보건의료노조 등이 응원할 때, 청와대와 여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 악화를 우려하고

있을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선배들이 여러분을 보호할 것”이라며 “지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오늘의 참여가 내일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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