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최근 제약사를 비롯해 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체들이 환자 약물 복용 편의를 돕기 위해 약물을 패치제로 투여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큐어가 도네페질 패치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이오플로우도 체외 인슐린주입기를 출시하면서 패치 제형을 선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큐어는 지난 11월 5일 식약처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치’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도네페질은 기억과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콜린에스테라제를 억제하며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적인 치료제다.
아세틸콜린 정상적인 유지를 도와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어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까지 도네피질은 경구제 형태로만 나와있다. 아이큐어가 출시한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바가 없기에 업계 관심이 뜨겁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를 비롯해 대웅제약, 보령제약도 임상시험에 돌입하면서 도네페질 패치제 개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령제약과 패지제 개발에 함께하고 있는 라파스는 지난달 마이크로니들 알레르기 면역치료제 식약처 임상 승인까지 획득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약업계를 비롯해 의료기기 업계도 패치 제형 개발에 한창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이오플로우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몸에 붙이는 체외용 인슐린주입기 ‘이오패치’를 출시했다.
가로 4cm, 세로 5cm 크기 일회용 기기로 환자가 이오패치를 부착하면 체내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1회 부착으로 최대 3.5일간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어 2개 패치로 일주일간 투약 가능하다.
패취제는 학계에서도 최대 관심사안 중 하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과하기술연구원(KIST) 연구진은 이달 초 부드러운 웨어러블 마이크로니들 센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유연한 기판상에 기계적으로 안정적인 마이크로니들이 접합돼 말초동맥질환 진단에 응용할 수 있는 메디컬 센서 플랫폼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통해 일반적인 웨어러블 진단 기기의 한계점이던 바이오 체액의 접근 제한성을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최소 침습으로 해결했고, 이는 생화학적 질병 진단을 가능하게 했다.
연구를 주도한 배병수 교수는 “딱딱한 마이크로니들을 부드러운 유연한 기재에 접합시킨 질병 진단 마이크로 니들 필름을 피부에 부착해서 말초동맥질환은 물론 당뇨병, 대사질환 등에 생화학 진단을 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