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전문병원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의사’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들 환자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전문병원을 추천하는 등 전문병원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경영학과 함명일 교수는 15일 열린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학술세미나에서 ‘전문병원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협의회가 함 교수팀에 의뢰해 진행됐다.
함명일 교수팀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19개 분야 중 15개 분야 35개 전문병원에 입원했던 1177명을 대상으로 환자경험평가를 조사했다.
외래환자 및 장기입원환자 중심의 알코올 전문병원과 대부분이 신생아 환자라 직접 설문이 불가능한 주산기 전문병원, 전문병원 지정 기관이 없는 신경과 및 한방부인과는 제외했다.
함명일 교수팀은 이번 설문에서 환자 만족도를 측정하는 환자경험평가와 환자들의 의료기관 선택요인 두 가지를 조사했다.
총 6개 분야로 나눠 실시된 환자경험평가 종합점수는 94.13점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7년 조사했던 86.44점보다 7.69점이나 높았다.
5년 사이에 전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이는 2017년과 2019년 각각 실시된 1, 2차 환자경험평가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종합점수 83.94점과 82.72점보다 10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조사된 6개 항목 중에서 특히 간호사 서비스 점수가 95.87점으로 가장 높았다. 환자권리보장 항목은 94.9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투약 및 치료과정 점수와 병원환경 점수가 모두 94점을 넘었다. 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전문병원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부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요소로는 전문병원 여부와 주위사람 추천이 1순위로 꼽혔다.
2017년 조사에서 18.2%에 불과했던 ‘주위사람 추천’이 이번 조사에서 33.6%로 2배 이상 높아져 전문병원을 경험했던 환자들의 적극적인 추천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전문병원 선택요인으로는 ‘진단결과 신뢰’와 ‘의사 실력’이 1, 2위로 나타나 전문병원 의료서비스와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두터움을 방증했다.
특히 전문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충성고객의 경우 의사와 의료기관의 신뢰성 외에 병원시설과 편의성, 병원 인지도 역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문병원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상질의 의료서비스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제도적 지원이 미미한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함명일 교수는 “의료전달체계상 전문병원들의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재정적 지원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인센티브 지급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