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지난해 매출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일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전자공시를 통해 2022년 매출액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오너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섰던 제약사들 실적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초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보령제약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정균 사장은 김승호 보령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아들로 오너3세다.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보령제약 사장으로 승진,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사장 승진이후 보령제약 실적은 역대 최대로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7220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7%, 20.23% 오른 수치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중심의 견조한 성장과 일반의약품, 수탁 등 전 부문에서 사업 호조가 있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신제약 오너 2세인 이병기 신신제약 사장은 지난해 7월 창업주인 이영수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지분 일부를 상속 받았다.
고(故) 이영수 명예회장 지분 26.38% 중 86.2% 가량인 344만8090주를 상속받아 이병기 사장이 신신제약의 지분 26.36%를 확보하게 됐다.
다행히 신신제약으로서는 경영권 승계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큰 폭의 반등을 이뤄냈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919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4.2% 올랐고 영업익익은 흑자전환했다. 직전 사업연도에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주요 품목의 견고한 성장 및 유통품목 다각화를 통한 매출증대가 영향을 미쳤다”라며 “세종 신공장 가동 안정화에 따른 손익구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독 김동한 상무, 등기임원 등극 경영승계 본격화
한독은 오너 3세인 김동한 경영조정실 상무가 지난해 처음 등기이사 임원에 오르는 등 경영승계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아직까지 오너 2세인 김영진 회장이 전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한독 최대주주로 지분 17.69%를 가지고 있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최대주주는 김동한 상무(31.65%)다.
사실상 김동한 상무 ->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 한독으로 이어지는 옥상옥 지주사 구조로, 오너 3세인 김 상무의 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오너 3세 김 상무가 한독 등기임원에 오르면서 경영 참여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한독은 지난해 매출액 5365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97%, 0.60% 상승했지만 한독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기록이다.
유유제약은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020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래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섰다.
특히 지난 2021년 5월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 유원상 사장이 회사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유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388억원, 영업적자 4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1% 늘었으나 영업적자 전환하면서 상황이 녹록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유유제약은 올해 승진 임원인사를 통해 박노용 경영지원본부 상무이사를 신임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박 대표와 유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다.
이와 관련, 유유제약 관계자는 “경상개발비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