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등록을 마친 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대개협 회장 선거에는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13일까지 네 명의 후보가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 김승진 회장,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명희 전 회장,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이상운 전 회장(이하 가나다순) 등 4인은 대개협 회장이 되기 위해 출사표를 내밀었다.
오는 23일 대개협은 정기평의원회를 열고 13대 대개협 회장 및 감사 선거를 실시한다. 투표는 평의원 76명의 간선제로 진행된다.
이번 대개협 회장 선거는 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례 없이 많은 후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단일 후보가 추대되거나 두세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단일화’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이다.
우선 평의원이 간선제로 투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후보가 많으면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네 후보에게 표가 골고루 분산될 경우 20표만 받아도 당선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상운 후보는 “후보가 네 명이면 불필요한 경쟁까지 하게 될 수 있다”면서 “대개협은 전국 개원의들을 대표하는 단체인데 네 후보가 경쟁 끝에 엇비슷한 표를 얻으면 과연 단체를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타 후보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다음주 내로 세 후보들에 단일화의 필요성을 제기할 계획이다.
그는 “다른 후보들도 이에 대해 공감하길 바란다”라며 “한 후보가 대개협 내에서 추대되는 방식이 가장 좋고, 차선으로는 지금보다 경쟁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음 주 중으로 후보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단일화에 대해 명분은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동석 후보는 단일화를 주장하는 이 후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단일화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떤 단체든 선거 없이 축제처럼 회장을 추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네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누가 포기해야 할지, 어떤 기준으로 단일화할 것인지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단일화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김승진 후보는 오래 전부터 대개협 회장을 준비해왔다는 점을 피력하며 단일화를 하더라도 본인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년 전부터 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대개협 회장이 되기 위해 준비해왔다”면서 “이제와서 단일화 때문에 출마를 포기할 수는 없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끝까지 갈 것이다. 긴 기간 준비해온 것을 포기할 정도로 단일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명희 후보는 타 후보들과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 후보는 “김승진, 이상운 후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번 대개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네명 모두 본인이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 명의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이 이상적이지만 네 후보 모두 선거에서 본인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는데다가 선거가 1주일도 남지 않아서 단일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 후보 단일화보다는 당선 이후가 중요할 것 같다. 네 후보가 열심히 뛰고 선거로 당선된 분은 내과, 외과 등 대개협 내에서 과로 나누지 말고 3만명이 넘는 회원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큰 그림을 두고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