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신약 6개 출시···다발골수종 치료 패턴 바뀌나
가이드라인·보험등재 등 관건, '초기부터 효능 좋은 옵션 처방 권장'
2018.10.12 21: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최근 4년간 연이은 신약 출시로 다발골수종 치료는 전환기를 맞이했다. 특히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3제 병용요법이 우선적으로 권고되면서 처방 패턴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표준 치료법(SOC, Standard-of-Care)’은 환자들의 치료에 있어 가장 널리, 가장 먼저 사용되는 약제 또는 치료법을 말한다.


과학기술 발달이 더디던 과거에는 처음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약제가 10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 블록버스터 신약의 출시 주기가 크게 앞당겨 지면서, 신약이 나올 때마다 질환별 표준 치료법 교체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이러한 변화가 가장 명확히 나타나고 있는 질환이다. 2006년 벨케이드(보르테조밉) 허가 이후 국내 다발골수종 치료 분야는 신약 도입이 없었다.


이후 2014년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의 급여 출시 이후 포말리스트(포말리도마이드),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 엠플리시티(엘로투주맙), 닌라로(익사조밉), 다잘렉스(다라투무맙)까지 총 6개의 신약이 허가돼 국내 환자들의 치료 옵션이 다양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후발약제들은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보인 임상적 유용성과 실제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표준 치료법으로 등극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3제병용 우선 권고


신약 출시에 발맞춰 글로벌 가이드라인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올해 개정된 다발골수종 가이드라인은 1차 치료로 보르테조밉을 중심으로 하는 3제 요법을 최우선 권고하고 있다.


또 재발을 경험했거나 이전 치료에 불응한 다발골수종 환자를 위한 2차 이상 치료에서는 재발을 거듭할수록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 급격히 감소하는 다발골수종 질환 특성을 반영, 신약의 3제 병용요법이 우선적으로 권고된다.


최근 발표된 올해 NCCN 가이드라인 역시 1차 치료에서는 여전히 보르테조밉이 표준 치료제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2차 이상의 재발 치료에서 변화가 컸다. 우선 권고(preferred regimes)되던 14개의 단독 또는 병용요법들은 7개 병용 요법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세부적으로 다라투무맙의 단독요법은 제외됐으며, 포말리도마이드의 2제 또는 3제 요법이 차순위 권고(other recommended regimes)로 변경됐다. 신약 3제 병용요법 중 보험 등재된 약제는 키프롤리스가 유일하게 됐다. 

키프롤리스는 3제 병용요법(KRd, 키프롤리스+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또는 2제 병용요법(Kd, 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으로 사용될 수 있다. 두 병용요법 모두 2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민창기 교수(혈액내과)는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빈번한 혈액암으로 재발을 거듭할수록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과 치료에 대한 반응 모두 현저히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에 개정된 NCCN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의 핵심은 3제요법이 2제요법을 제치고 우선 권고됐다는 것”이라며 “이는 다발골수종 재발 방지를 위해 초기 재발부터 효능이 가장 좋은 치료 옵션 처방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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