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와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직선제 산의회)가 산부인과의사회 통합 설문조사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5일 산부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통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설문 내용은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에 찬성하는지 여부 ▲통합 찬성시 직선제로 회장 선출에 찬성하는 여부 등이다.
이에 산의회는 이번 설문조사 실시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설문조사 문항이 편파적이라는 주장이다.
산의회는 “설문조사는 문항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의협의 설문조사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한 쪽이 통합에 반대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이번 설문조사는 상대 단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산의회가 통합에 반대한다고 모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산의회 이충훈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강행은 월권행위이자 산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설문조사는 이미 과거에 실시한 바 있다. 단체의 존립이나 회무에 대해 의협이 간섭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산의회의 주장에 직선제 산의회는 “통합을 원한다면 설문조사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직선제 산의회 김동석 회장은 “의협에 산부인과 통합을 위한 조치를 요청했는데, 지금의 설문조사도 늦어진 감이 있다”며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의협에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을 요청했고 그에 따라 의협이 설문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산의회가 진정으로 산부인과의 통합을 원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통합을 해야 한다”며 “전체 회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는 것인데 결과를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따르지 않는다면 그런 단체를 인정해줘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통합이 되지 않는다면 산부인과 통합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미 과거에도 설문조사를 했고 직선제를 원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는데 산의회는 지금 회장체제를 2020년까지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학회가 요청하고 상위단체인 의협에서 실시하는 설문조사인데 대표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협은 예정대로 15일 산부인과 통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앞서 산의회와 직선제 산의회, 산부인과학회, 의협이 이번 설문조사 진행에 합의한 바 있다”며 “합의된 사안대로 이번 설문조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