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10곳의 국립대학교 병원들의 의료수익률이 감소하면서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11일 데일리메디가 공공기관 알리오에 공개된 국립대병원 10곳의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적게는 11억원에서 많게는 2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에서 가장 큰 적자를 본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8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이례적으로 미래전략본부까지 출범, 올 초에는 진료 실적이 저조한 교수들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 협조를 구하는 등 비상경영의 고삐를 다잡았지만 251억원의 적자를 내며 경영위기가 실제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의료수익의 적자폭이 큰 국립대병원은 충남대병원으로 -184억원 ▲경상대 -141억원 ▲부산대 -117억원 ▲경북대 -109억원 ▲전남대 -92억원 ▲전북대 -76억원 ▲제주대 -76억원 ▲강원대 -35억원 ▲충북대 -11억원 순이다.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의료수익이 2700억원이었지만, 의료비용으로 소비된 금액이 2926억원으로 2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의료수익은 2012년 2476억원에 비해 2013년 224억원이 증가한 2700억원이자만 당기 순이익은 184억원 감소했다.
경상대병원은 2012년 17억원 흑자에서 141억원의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의료수익이 1820억원으로 전년도 1711억원보다 109억원 늘었다.
하지만 의료비용이 1743억원에서 1909억원으로 166억원 증가하면서 적자를 냈다.
부산대병원은 2013년 의료수익으로 4894억원을 올려 전년도 대비 176억원이 늘었지만 역시 의료비용에서 224억원이 늘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의료수익이 3851억원으로 전년도 3663억원보다 188억원 늘어나는데 반해 의료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2012년 3790억원이었던 의료비용이 2013년 4031억원으로 241억원 늘어나면서 결국 적자를 봤다.
의료비용 중에는 인건비가 1586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114억원 증가했고, 관리운영비도 847억원에서 930억원으로 83억원이 늘었다.
전남대병원(화순포함) 역시 92억원의 인건비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전남대병원은 의료수익이 4686억원으로 전년도 4533억원보다 153억원 증가했지만 인건비가 1725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155억원이나 늘어 경영에 큰 타격을 줬다.
강원대병원은 2012년 685억원이던 의료수익이 지난해 835억원으로 149억원 늘면서 2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원대병원 역시 의료비용이 수직 상승하면서 35억원의 적자를 봤다.
국립대병원 10곳 모두 인건비가 의료수익 증가율보다 더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