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다양한 보건의료 직역 출신의 의원들이 모여 있다. 약사가 4명으로 가장 많고, 의사 1명, 간호사 1명이 있다. 이 중 간호사 출신의 윤종필 의원[사진]은 그동안의 여타 다른 간호사 출신 의원들과 이력이 남다르다. 간호사 출신이면서도 간호사관학교장(준장)을 지내 간호계는 물론 군 문제에도 정통하다. 그 이력답게 윤종필 의원은 국회 전문기자협의회와의 인터뷰에서 간호계와 군의 산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는 PA(Physician Assistant)에 대해서는 먼저 국민의 원하는지 고려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심스럽게 제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 20대 국회 입성을 축하한다. 소감은
“비례대표가 되고 국회의원 당선이 되면서 매우 기뻤다. 꿈인지 생시인지 어깨가 무겁다. 국민의 선택을 받아 많이 기쁘지만 지휘관이 느끼는 것처럼 앞으로 어떻게 국민을 위해 일할지 어깨가 무겁다. 평소에 ‘다함께 잘 사는 세상’을 평생의 목표로 삼았다 국민이 이러한 ‘다함께 잘 사는 세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간호사이면서 평생 군인으로 살았다. 국회의원을 희망한 계기나 배경이 있었나
“군에서 일하고 대한간호협회서도 일하고 청소년과 관련된 일도 했는데, 각 분야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럴 때면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동안 몸 담았던 분야를 기반으로 국회에서 국민이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구현하는 쪽으로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호사나 군, 청소년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는지 비례대표로 발탁이 됐다.”
☞ 다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가
“군에서 국방부의 건강증진을 담당했다. 면세담배를 없애는 업무보고를 했고 결국 단계적으로 없애는 데 성공했다. 과거에는 면세담배가 보급품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돈으로 지급돼 장병들이 무엇을 구입하든지 자유다. 뜻을 갖고 일을 밀어붙이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그 때 들었다.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법안을 발의하면, 국민의 인식변화부터 해서 사회가 밝아질 수 있지 않을까.”
☞ 군의료체계를 경험했다. 의료체계 내에서 간호사가 겪는 어려움이 많다. 현재 가장 개선이 필요한 현안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문제가 됐던 간병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정착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
☞ 장롱면허나 유휴간호사 활용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
“유휴 간호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간협에서 간호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계가 있다. 3교대 근무나 병원 간 임금격차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부분에도 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 PA(Physician Assistant)를 양성화해서 경험 있는 간호사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 PA는 활동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제도적인 뒷받침이 안 돼 있는 것이 문제다. 언젠가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물론 입법을 하자면 보다 공부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국민적으로 이익이 된다면 반드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최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한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발의 원격의료법안에 대한 의견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헤아려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군에서도 GP나 이런 곳은 어렵다. 몇 명 밖에 없는 곳에서 원격의료가 필요한 일이 있을 수 있다. 도서벽지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방문간호도 하고 있으니 함께 시행하면 같이 좋을 수 있다.”
☞ 군 현장에서 오래 있었다. 군의료체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군의료도 많이 발전하기는 했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그 때 그 때 필요한 장비를 적시에 공급하고 인력도 뽑을 수 있다. 군에서는 그게 안 된다. 장비나 지원 분야 등에 대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 정부가 공중보건의사를 줄여나가고자 한다. 의료계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큰데
“군인력 자체가 2020년도에 50만명이 안 된다. 북한은 120만명이다. 꼭 공보의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문제다. 저출산이 장기화되다 보니 인원을 채울 수가 없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 공보의가 줄어드는 문제를 국립보건의료대 설립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
“군복무에 의무복무가 있듯이 의료취약지와 군의료 문제 전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국립보건의료대 필요성은 인정된다. 다만 인원을 40명으로 할지, 아니면 50명으로 할지는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결국은 국립보건의료대와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간호계 이슈는 직역 갈등이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조율할 생각인지
“직역갈등보다 대국민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국민이 가야 한다고 하면 가야 한다. 국민에 이익이 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간에 양보를 해야 한다. 아무리 직역 문제라고 해도 크게 보면 답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