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서울대학교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동파업을 실시하고 정규직화를 위한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경북대병원 민들레분회 조합원 약 250여 명은 지난 28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공동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부터 차례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에 포함되는 서울대병원의 경우에도 어린이 환자 급식, 소방안전, 전기, 청소, 경비, 식당 모두 외주 하청을 맡기고 있으며 경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역시 비정규직이 매우 많은 상황으로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협의 자체를 거부하거나 자회사를 차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등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에 대한 진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경북대병원 민들레분회는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각각 찬성률 90.5%, 89.2%, 98%로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선언한지 1년이 지났고 진전 없이 용역 및 하청업계 계약기간 만료일이 다가왔다. 이에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열린 12차 단체교섭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된 계획이 있냐고 물었는데 병원 측은 직접 고용 또는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계획 등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다른 국립대병원이 규정을 마련하는데 있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에서 가장 먼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 의료연대본부측 주장이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차별을 고착화시키는 방식의 자회사와 직무급제에 반대하며 차별을 해소하고 병원이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이 되기 위한 투쟁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의료연대본부 파업에 대한 병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