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300병상 미만 병원들의 모임인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출범하면서 기존의 중소병원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대한중소병원협회(이하 중병협)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중병협은 지역병원협의회 창립에 반대한 바 있었다. 지역병원협의회 창립준비위원이 대한의사협회 임원으로 이뤄져 있어 창립 의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300병상 미만 병원들의 어려움으로 협의회가 조직됐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공존 방안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어려운 측면 이해, 함께 살자는 목표라면 같이 갈 수 있어"
중병협 정영호 회장[사진]은 “지역병원협의회에 의협 출신 임원들이 많고 처음에는 병협을 흔들려는 목적이 아닌지 우려도 들었다”며 “그러나 정말 힘들어 협의회를 만들고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정 부분 이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00병상 미만 병원들의 모임을 표방한 지역병원협의회지만, 실제로 100병상 미만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아직도 병원계에는 저와 병협 임영진 회장을 제외하고는 지역병원협의회에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힘들다며 목소리를 내는데 외면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역병원협의회 회원 병원들을 보면 특성화된 소(小)병원들이 많은데, 이들은 정말 경영이 쉽지 않다”며 “의료전달체계에서도 소외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병원협회와 지역병원협의회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지역병원협의에서 중소병원협회 회원으로 들어오거나, 협의회가 병협 산하 임의단체로 들어오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실제로 특성화된 작은 병원들의 경영 사정이 정말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병원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는 병협과 중병협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의협 임원들이 모였다고 하더라도 개원가와 병원은 다르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결국 병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곳은 의협이 아니라 병협이다. 병원들이 함께 살자는 목표라면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