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전문의약품 응급키트’ 사용에 적극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은 9일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막중한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한의학적 근거와 원리에 따라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의협은 “지금까지 한의원과 한의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의약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용할 수 없는 황당하고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의협에 따르면 현행 법 규정에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에피네프린’과 같은 응급의약품을 구비해 유사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명확한 조항이 없는 상태지만 의료계의 극렬한 반대로 전문의약품이 포함된 응급키트를 자유롭게 비치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의협은 “미국의 경우 응급구조사가 ‘에피네프린’ 등 다양한 응급약물을 투여할 수 있고 영국은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20~30여 종의 약물투여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한의사가 봉독 이상반응(일명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필요한 ‘에피네프린’과 항히스타민 등의 응급상황 대비 의약품을 단지 ‘전문의약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계가 전문의약품을 사용치 못하도록 반대하는 의료계를 향해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도를 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의협은 “한의계는 한의학적 근거와 원리에 따라 에피네프린과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등의 전문의약품 응급 구조약에 대한 사용을 한방 의료기관에 안내했을 뿐인데 의료계는 이를 두고 한의협 최혁용 회장과 이사회를 고발조치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의협은 “국민 건강 증진과 생명 보호라는 의료인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진료에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적극 활용할 것임을 거듭 밝히며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