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결국 의료일원화 합의문 실체를 인정했다. '밀실 야합'이라는 비난 여론에 떠밀린 행보로 풀이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의한정 협의체에서 의사와 한의사 간 의료일원화 문제를 논의했고, '오는 2030년까지 추진키로 한다'는 내용의 합의문 초안이 완성된 상태라고 5일 밝혔다.
지난 2015년 추무진 前 회장 때 추진됐던 의료일원화 논의가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해 말로, 최근까지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보건복지부로 구성된 의한정 협의체가 운영돼 왔다.
이 협의체는 지난해 국회에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법안이 발의된 뒤 의료계와 한의계의 합의를 주문함에 따라 구성된 바 있다.
협의체에서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문제뿐만 아니라 의료일원화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으며 최근 합의문 초안이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의협은 합의문 초안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최종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파장을 우려한 것이다.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합의문에 2030년까지 교육일원화를 통해 최종 의료일원화를 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논의해야 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의협은 현재 시도의사회장단과 상임이사회, 대의원회를 통해 합의문 초안을 내부적으로 공유한 상태다. 그러나 대외적인 공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시도의사회장단과 대의원회에 초안을 공개했으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아직 외부 공개는 어려움이 있다. 외부로 공개될 경우 합의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한정 협의체가 ‘밀실’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내부에서 미리 조율을 하는 것이지 밀실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원과 국민을 속이기 위해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도의사회장단과 대의원회 의견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결론이 도출되면 재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