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국정감사] 약가 협상 과정에서 공급중단 사태를 일으켜 물의를 빚었던 ‘리피오돌’의 제조사 게르베의 한국법인 대표가 국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출석 요구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자리한 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가능한 절차에 따라 공급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해준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남 의원은 이번 약가협상 과정에서 공급 중단으로 환자 생명을 담보로 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강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양귀비씨앗 오일을 원료로 해 생산 자체가 제한적이고 유통이 까다로워 양질의 제품 생산 환경이 되질 않았다”며 공급 차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5년부터 약 3차례 복지부와 적정 가격에 대해 협의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공급 후순위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일단 지난 3월 공급 중단을 보고, 60일치 재고를 확보해 정부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남인순 의원은 다시 “공급 중단과 함게 협상 과정에서 정부는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환자 생명을 볼모로 4배나 약가를 올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리피오돌은 국내 간암 환자의 90%가 투약하는 필수 치료제다. 해당 약제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 수곳의 환자 수술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정적 공급”이라며 “질의하신 공급원가는 자료를 확인해 봐야 알수 있다”고 답했다.
남 의원은 “제약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약가협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 목숨을 담보로 정부와 협상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들에 사과를 촉구했다.
강승호 대표는 “공급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재차 사과했다.
남인순 의원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 같은 행태에 대한 대안을 묻기도 했다. 그는 “약가협상 과정에서 보건당국을 압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는 독점 구조에서는 나올 수 있는 문제로 정부는 대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장관은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의원님께 따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해 별도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