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바람이 민간 의료기관에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민간 의료기관인 연세의료원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직접고용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연세의료원 노동조합(한국노총 소속)에 따르면 병원과 노조 측은 올해 직접 고용 계약직 200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노조는 정부의 국립의료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이에 따라 병원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병원과 노조는 내년 2월 28일까지 직접고용 계약직 중 전환 대상자·직종 등 로드맵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측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TFT’을 구성해 협의 중에 있다.
단, 직접고용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200명으로 한정되며 이는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의 대상자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연세의료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2009년에도 112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계약직 전환은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와는 별도로 정부 발표 이전부터 진행돼 왔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원 측은 "정규직 전환 규모 등 아직 정확하게 결론난 것은 없다"면서도 "관련된 사안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연세의료원 노조는 지난 4월 21일 세브란스병원이 청소노동자를 고소한 사안에 대해서는 중재에 난색을 표했다. 피고소인이 연세의료원 노조와는 다른 민주노총 소속이고, 양측에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연세의료원 측에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면서도 “복수노조 상황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주노총 소속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는 지난 4월 8일 ‘연세대 창립 132주년, 연희·세브란스 합동 60주년 행사’에서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노조활동 탄압 문제 등을 이유로 선전전을 열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은 같은 달 21일 선전전에 참가한 7인에 대해 업무방해와 미신고집회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