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력 공급 과잉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는 대한의사협회(회장 직무대행 김경수)가 최근 우리나라 의사 수와 성별, 지역별, 전문과목별 통계를 담아 발간한 '2013년 전국 회원실태 조사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 국내 인구가 23.2% 늘어나는 동안 의사는 39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 수는 11만5127명. 이 중 의협에 신고한 회원(휴직 등 기타 활동범위 포함)은 9만9396명으로 면허등록자의 86.3%를 차지했다.
여기에 면허등록 의사 수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216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1980년 54명에 비해 4배 증가한 수치다.
1980년 이후 우리나라 인구가 23.2% 증가하는 동안 의사 수는 17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 가운데 회원의 대부분(94.9%)은 도시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이 58.3%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대도시 활동 회원 수가 2012년도의 59.9%보다 1.6% 감소했지만 여전히 의사인력의 대도시 집중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눈에 띄는 대목은 1975년에는 '외과' 전문의가 가장 많았으나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전문의가 소속된 과목은 '내과'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현재 내과 전문의는 1만3852명으로 전체 의사의 13.9%, 자격 등록전문의의 17.2%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본 4개 전문과목(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전문의는 전체 전문의의 40.0%였다.
하지만 1975년에는 외과 전문의가 등록 전문의의 20.2%(1181명, 당시 전체 의사의 7.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 전문의보다 내과 전문의의 비율이 추월된 현상은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전문과목 분포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실제 40대 미만 전문의 상위 5개 전문과목은 내과(19.8%), 가정의학과(9.1%), 소아청소년과(6.7%), 정형외과(6.2%), 외과(6.1%)로 집계됐다.
반면, 65세 이상 전문의 상위 5개 전문과목은 외과(14.6%), 산부인과(13.1%), 내과(12.0%), 소아청소년과(9.0%), 가정의학과(8.9%)다.
의협 전체 회원 중 전문의는 전체 자격등록 전문의 대비 95.5%로 2012년 95.2%에 비해 0.3% 증가했으며 개원의 중 92.4%가 자격을 소지하고 있었다.
전문과목 중 회원 수 대비 개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과는 피부과(72.3%)였으며 이비인후과(70.9%), 성형외과(67.1%), 안과(65.1%)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체 신고회원 9만9396명 중 7만6302명(76.8%)이 남성이고, 여성은 2만3094명(23.2%)으로 2012년 22.4%보다 0.8%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