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보다 몸집 커지는 고대구로병원 '1050 병상'
내달 증축 착수, 장례식장도 2층→9층 확장…'질·양 모두 발전하는 계기'
2013.01.09 20:00 댓글쓰기

고려대의과대학부속구로병원(원장 김우경)이 1000병상 시대를 맞는다. 지난 1983년 300병상 규모로 개원한 이래 30년 만에 1000병상 시대를 맞게 됐다.

 

고대구로병원은 최근 180병상 및 연구동 확보 등의 내용이 포함된 증축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 870병상인 고대구로병원 병상은 총 1050병상 규모로 늘어난다. 약 950병상인 고대안암병원보다 많다.

 

병원은 지난 8일 업체 입찰 공고를 냈고 오는 2월 착공에 들어가며 2층 규모인 장례식장도 9층 규모로 확장한다. 이중 3층은 암병원으로 원스톱 다학제 진료를 통해 암환자별 맞춤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기존 병원에 위치한 사무공간을 증축된 공간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연구 및 진료시설을 확충해 진료 효율성을 제고한다.

 

고대구로병원은 그동안 많은 환자로 인해 만성적인 병동 부족 현상을 겪어왔다. 개원 당시 의료취약지역이던 서울 서남부 지역에 들어선 대학병원이란 점이 주효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병상가동률은 90%가 넘었고 일일 외래 진료환자도 4500여명에 달했다.

 

이후에도 병원은 주차장, 연구동 등을 확장해 총 1600병상 규모 메디컬 콤플렉스를 구축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 주차장 부지에 300병상 규모 만성질환 전문병원과 산학연구센터를 짓고 연구동에도 수술환자들이 전문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300병상 규모 특성화병원을 순차적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외형 뿐 아니다. 규모로 경쟁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아래 연구중심병원으로 변화도 꾀하고 있다. 병상 외에 다수 연구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한 예다.

 

고대구로병원은 안암병원과 함께 연구중심병원을 신청했다. 고대의료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과는 별도로 연구 활동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우경 원장은 신년사에서 “의료계 위기 상황을 헤처 나가려면 단기 대비와 함께 먼 미래를 보고 성장 잠재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이번 증축은 질과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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