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는 28일 실시한 김우경 의료원장 후보에 대한 인준투표결과 전체 투표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어 인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교수의회는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결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는 것은 원천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차 인준투표에서 가결이 됨에 따라 3차까지 갔던 2년 전 악몽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교수사회의 지지를 받음에 따라 향후 의료원 운영에도 힘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차기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에 김우경 교수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고대의료원 내부적으로는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고대의대 1회 출신에 교수사회에서 평이 좋고, 경영력도 인정 받은 만큼 큰 무리 없이 인준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다만 2년 전 고대의료원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의회의 차기 의료원장 인준투표가 부결됐던 기억이 있는 만큼 신중론을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 김우경 후보가 고대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 의료원 산하 3개 기관을 순회하며 진행했던 정견발표 분위기는 결코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들의 민감한 질문 공세에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잇따라 연출 되면서 인준투표 당일인 28일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우려감이 컸다.
그러나 투표결과 압도적인 지지로 인준을 통과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김우경 신임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 임기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15년 11월 30일까지 2년이다.
한편 김우경 의료원장은 1953년생으로, 고려의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하버드대학 교환교수, 고려대구로병원 부원장, 고려대학교 성형재건특수외과연구소장,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고대구로병원장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 대한병원협회 기획이사 등을 맡고 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고대구로병원 수장을 맡으며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 중심병원은 물론 임상센터 설립, 국제인증 등 굵직한 성과를 쏟아냈다. 경영수지 역시 의료원 산하 병원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